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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훈련 촬영 주기살기로 해 냈어요"『독재 소 공화국』주연 김서나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신상옥감독이 영화 『마유미』의 김신희역으로. 발탁, 무명탤런트 신세에서 하루아침에 매스컴의 각광을 받았던 김서나양(24).
그 김양이 청춘 물『독재 소 공화국』에서 왈가닥 여대생 역을 주연,『마유미』로 인한 무거운 이미지를 벗겨내는 변신을 꾀했다.
『「마유미」가 대작인데다 소재가 워낙 어두워「마유미」개봉이 끝난 뒤에도 중압감에 시달렸어요.』
배우란 더스틴 호프먼처럼 다양한 변신에 능해야 하는데 마유미 이미지로 굳어질까 걱정 했단다.
주유영 감독이 연출한『독재 소 공화국』에서 금양은 우수 남 대 생만이 입사자격이 있는 사설기숙사「학사골」에 남자로 변장, 순전히 공부만 목적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학사골을 운영하는 김 노인은 공부만을 강요하는 독선적인 성격의 소 독재자. 김양은 자신이 여자임을 숨기려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연출하며 김 노인에 맞서 학사골의「민주화」를 시도한다(학사골 김 노인 역을 박정희 대통령과 닮은 이진수씨가 맡아 재미있다).
김양은 이 역을 위해 길게 길렀던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깎고 촬영기간 쭉 남자행세를 했다.
『영화작업 중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 노인의 경우처럼 아무리 취지와 목적이 좋아도 수단이 비민주적이면 안 된다고 요.』
언중유골의 이 말처럼 김양은 스스로 차분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속에는 열정이 끓는다고「주장」한다.
『제가 이래봬도 쿵후2단, 태권도 초단이에요. 한번 시작하면 고집이 대단하다고요. 제고집이 영화배우로 클 수 있는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독재 소 공화국』중 군부대에서의 유격훈련장면을 죽기 살기로 해 NG를 별로 안 냈다고 자랑한다.
지난해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재학중인 김양은 자신의 단점을「목소리연기」가 약한 점을 꼽았다.
김양의 목소리는 높낮이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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