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연말 모임 우리 아이 헤어스타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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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박제현(8), 박미현(3) 의상 협조 : 타티네 쇼콜라, 빈폴키즈, 오시코시 장소 협조 : 위고 바이 정승현[사진=김성룡기자]

연말 모임 시즌이다.
이제 우리 아이도 혼자 걸을 만큼 커서 같이 데려가고 싶은데, 막상 가족 동반 모임만 생각하면 고민이다.
평소보다 더 예쁘고 멋있게 꾸며주고 싶은데 막상 데리고 나가려니 머리 모양은 어떻게 해 주고 뭘 입혀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
인터넷 미니 홈페이지의 '미니미(minime, 또 다른 나)'같은 '나의 분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아이를 돋보이게 꾸며주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헤어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아이들 머리 손질법', 패션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모임용 아이 옷 입히기'비법을 정리했다.

"머리 손질하기 전에 반드시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세요. 요즘 아이들은 의사표현이 분명해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거든요." 정승현 헤어디자이너는 머리 손질에 앞서 이런 당부부터 전했다. 그의 미용실에 가끔 들르는 꼬마 손님들이 그러하단다. 그가 얘기하는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간단한 모임용 머리 손질법'을 알아보자.

# 여자 아이

일단 어떤 옷을 입힐지에 따라 머리 모양을 달리해야 한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목을 감싸는 터틀넥이나 깃이 많이 올라오는 형태의 옷을 입혔다면 머리를 묶어 올려 주는 것이 좋다. 긴 머리는 깔끔하게 포니테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센스 있게 보이는데 도움이 된다.

일명 '반머리'도 있다. 머리끝 부분만 드라이기로 살짝 말아서 정리한 다음 양쪽 옆머리를 잡아 뒤쪽으로 묶어 주는 형태다. 완성된 머리 뒷부분에 옷 색깔과 비슷한 색으로 된 핀으로 마무리하면 좋다. 핀의 색깔은 옷의 전체 분위기 색과 맞추거나 무늬가 있을 경우 바탕색과 맞춰주면 된다.

숱이 많지 않은 아이는 볼륨감이 살도록 고데기를 사용한다. 뜨거운 고데기에 데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고데기 사용이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다. 머리카락을 조금씩 잡고 자연스럽게 말기만 하면 된다. 끝 부분이 약간 내려오도록 하려면 고데기로 말아준 머리끝을 살짝 잡아 당겨주면 된다. 머리카락에 고데기의 온기가 남아 있을 때 해야 한다. 밑으로 내려오는 것보다 풍성한 컬을 살리고 싶다면 고데기를 사용한 다음 그대로 둘 것. 이때 옆머리는 실핀 같은 것으로 고정해 줘야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귀 위쪽을 살짝 덮을 만큼 여유를 두고 실핀으로 잡아 준다.

아이 얼굴에 진한 화장은 역효과를 줄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다만 볼에 분홍색이나 붉은색 계열의 파우더를 살짝 발라준다. 파우더는 화장용 솜 같은 것에 살짝 묻혀 스치듯 발라주면 된다. 마무리는 립글로스로 해 준다.

# 남자 아이

예전에는 남자 아이들 머리 스타일로 긴 머리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줬으나 요즘은 오히려 단정한 것이 유행이다. 단정하게 빗어 스프레이로 살짝 마무리해줘도 좋다.

조금 더 꾸며주고 싶다면 먼저 헤어 드라이어로 시작한다. 머리카락이 난 반대 방향으로 빗질을 하며 드라이를 하면 볼륨이 생긴다. 이때 끝 부분에 열을 가해 손으로 약간 눌러준 다음 왁스를 발라 끝 부분을 손으로 약간 모아쥐고 눌러주면 된다. 스프레이를 조금 뿌려 마무리한다.

아이들 두피는 연약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외출 후에 돌아오면 반드시 샴푸를 사용해 머리를 감겨줘야 한다.

글=강승민 기자<quoiqu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옷은 내의 + 티셔츠 + 패딩점퍼 … 겹쳐 입기로 땀 조절, 체온 조절

'패션 리더가 되려면 추위도 더위도 참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아이들 옷에는 절대 금물이다. 그렇다고 격식 있고 비싼 옷만 입힌다고 아이들이 패션 리더처럼 보이는 것도 아니다. 타티네 쇼콜라의 정승화 디자인실장은 "겨울철 아이 옷 입히기의 기본은 겹쳐 입기"라며 "활동성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 특성상 옷으로 체온을 조절해 주는 것이 멋 내기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의를 꼭 입힌다. 상의는 따뜻한 니트나 톡톡한 면 티셔츠, 하의는 가벼운 패딩이나 코듀로이 소재 팬츠를 입힌다. 이때 안감은 폴라폴리스나 폴리에스테르로 돼 있는 것이 훨씬 따뜻하다.

외투는 보온성이 뛰어난 패딩소재 점퍼나 안에 누빔처리된 모직코트가 무난. 목 부위에 털장식이 있다면 조금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다. 여자 아이는 어깨에 걸치는 케이프가 유행인데 따뜻함을 갖춰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신발은 방한을 고려하면 구두보다 부츠가 낫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모임에 아이들을 동반할 때는 남자 아이는 보타이를, 여자 아이는 베레모를 활용하면 좋다. 귀여운 이미지가 살아나면서 차려입은 듯한 느낌도 주기 때문.

■ 아이들 코디해줄 때 주의점

1. 성인을 기준으로 아이를 꾸미려고 해선 안 된다. 어른의 축소판으로 아이를 스타일링하는 것은 금물.

2. 예쁜 옷이라고 기존에 있는 아이템과 너무 다른 느낌의 옷을 장만하면 한 번만 입고 버려질 수 있다. 내 아이 옷장에 있는 옷을 생각해 보고 코디가 가능한 옷으로 골라야 한다.

3.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는 엉덩이나 다리.어깨 등의 발달 정도가 다르므로 남아.여아 구분 없는 옷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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