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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 대공습/오늘 새벽 페만전 돌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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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F­15기,이라크 미사일기지 초토화/이라크선 사우디 정유공장에 포격
【워싱턴=문창극,뉴욕=박준영,암만=배명복특파원,니코시아=외신 종합】 페르시아만 전쟁이 17일 새벽(현지시간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30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대한 미 공군의 공습으로 발발했다.<관계기사 2,3,4,5,7,9,18,19면>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백악관에서 미국 국민과 세계를 향한 성명을 발표,『다국적군 공군이 이라크·쿠웨이트내 군사목표에 공격을 개시했다』고 페르시아만 전쟁이 개시됐음을 선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을 쿠웨이트에서 무력으로 몰아내는 방법외엔 길이 없다』고 말하고 『쿠웨이트엔 정당한 정부가 들어설 것이며 다시 자유스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목표는 이라크 정부에 있지 않으며,이라크의 독재자가 무기를 내려놓고 이라크가 평화의 대열에 동참하도록 납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공격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작전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합석한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은 『이라크 공군의 저항은 별로 없었다』고 말하고 『작전은 후세인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피츠워터 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오후 8시(한국시간 17일 오전 9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저녁 7시 드디어 쿠웨이트 해방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고 이번 작전은 「사막의 폭풍」이라고 명명됐다고 발표했다.
페르시아만 미군 사령부는 바그다드 1차공습이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라크내에 산재해 있는 1백여개의 공군기지 및 화학무기공장·핵시설·통신시설을 목표로 한 1차공습은 이라크군의 공군력을 무력화할만큼 효과적이었으며 6개의 스커드미사일 발사기지도 파괴돼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그다드 시가지는 거의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우리는 유엔 안보리가 부여한 권리에 따라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7시에 사막의 폭풍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하고 『미국의 공격목표는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있는 전략목표』라고 밝혔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공습과 관련,바그다드 시내의 군사시설들을 엄선하여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군 사령부도 16일 이라크와의 전쟁이 17일 오전 미 F­15E전폭기 1개편대가 사우디아라비아 중부의 최대 미 공군기지에서 발진함으로써 개시됐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소식통은 다국적군 공군기 2천5백대 이상이 이라크와 쿠웨이트내의 목표물을 공습하고 있다고 16일 저녁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영국·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 및 쿠웨이트의 공군기들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작전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라크에 대한 공습이 개시된지 2시간이 지날때까지 다국적군 비행기는 1대도 피해를 보지않았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은 이번 공습으로 이라크내 화생방 공격능력 및 스커드B 지대지미사일 기지가 거의 모두 파괴됐으며 이라크 공군의 전투기 7백50여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CNN­TV는 미국이 주도한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이라크 공군은 궤멸됐으며 이라크의 정예병력인 공화국 수비대 병력의 대부분이 격멸됐다고 미 국방부 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은 모두 1백50여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미사일이 사우디내 유전 및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적인 공격무기로 간주돼왔다.
미국 CBS방송은 17일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 카푸지 근교 한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CBS는 카푸지의 한 목격자의 설명과 함께 『정유공장에 대한 포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한편 바그다드 라디오는 17일 미 공군기의 기습공격 직후 『오늘 전쟁이 시작됐다』고 선포하고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본때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키프로스·니코시아에서 청취된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에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다국적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17일 오전 10시 『우리는 항복하지 않으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결사항전을 촉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다국적군이 「살인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우리는 그 개자식들에게 톡톡히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16개 동맹국 대사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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