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라운딩 잘못쳐도 "굿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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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JM숏게임 골프대회
'일산JM숏게임골프대회'가 지난달 28일 파주 아미가골프연습장에서 열렸다. 일산중앙미디어와 새고양새마을금고가 공동 주최한 대회에는 중앙일보 독자 54명이 참가, 궂은 날씨에도 열띤 경쟁을 벌여 그린을 달궜다.

# 4인 1조의 아기자기한 경기
참가자들은 15조(4인 1조)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숏게임 골프는 짧은 파3 홀에서 이뤄지는 아기자기한 경기. 아미가골프연습장은 18홀의 숏게임 전용코스를 갖추고 있다. 시합은 동코스 9홀과 서코스 9홀로 나눠 각각 조별로 출발, 라운딩을 마치면 교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교적 평이한 동코스와 달리 서코스는 난도가 높아 대회 참가자들은 "실력을 제대로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양잔디(동코스)와 한국잔디(서코스)를 동시에 경험한 것도 좋은 추억거리"라고 덧붙였다.

# 손은 미끄러져도 퍼팅은 짜릿
오전9시부터 낮1시까지 이어진 경기에 임하는 참가자들의 태도는 빗줄기도 아랑곳없이 자못 진지했다.
"첫 대회 출전이라 떨린다"는 김순옥(43·일산동구 식사동)씨는 "전문진행요원이 봐주는 것 없이 정확하게 점수를 매겨 더욱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골프경력 5년차인 김재홍(58·일산동구 마두동)씨는 "숏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중앙일보 독자라는 이유로 이런 혜택을 받게 돼 기쁘다"며 "함께 골프 치러 다니는 친구들도 중앙일보를 신청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귀띔했다.
이번 대회엔 남성 34명, 여성 20명이 참가했다.
"시작 전엔 비 때문에 다소 어수선했는데, 경기에 들어가자마자 비가 오는 것도 잊었다"는 최영진(38·일산동구 장항동)씨는 "대개 7∼9홀인 주변의 다른 골프연습장과 달리 이곳은 18홀이어서 정규골프대회에 나온 것 같다"며 진지한 자세를 보여줬다.

정교함을 겨루는 숏게임이 좋다는 박우경(40·덕양구 행신동)씨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대회를 치러도 복잡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각보다 코스가 어렵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신청서를 냈다는 정외란(43·일산서구 일산동)씨는 "예상 외로 점수가 안난다"고 아쉬워했다.

# 수상 풍년, 상품 듬뿍
18홀 라운딩 전체타수 합계로 순위를 매긴 이번 대회의 우승은 이범수(사진.42.일산서구 탄현동)씨가 차지했다. 골프 경력 7년인 이 씨는 "아미가골프연습장을 평소에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어서 유리했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이 씨는 "첫홀에서 보기를 기록,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후반 서코스에서 감각이 살아나 버디만 7번을 잡았다"고 자랑했다. 이 씨의 성적은 3언더파.
"우승 상품인 드라이버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 같은 지역 이웃들과 좋은 만남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운특별상을 받은 이덕규(46·일산서구 탄현동)씨도 우승자 못잖은 기쁨을 누렸다. 핸드폰으로 당첨사실을 통보받은 이 씨는 즉석에서 환호성을 터뜨려 대회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이 씨는 "추첨에서 당첨된 적이 한번도 없는데, 오늘부터 행운이 쏟아질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주최측은 여성 참가자들을 위한 여성최우수상·다보기상·대파상·소파상 등 재치있는 시상으로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추억거리를 선사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가족들 아침을 차려놓고 나왔다"는 이정자(50.덕양구 토당동)씨는 "전날 실내연습장에서 친구들끼리 가진 사전대회에선 1등했는데, 실제 경기에선 성적이 제대로 안나왔다"면서도 "핑곗거리(비)가 있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영진(48·일산서구 탄현동)씨는 "중앙일보가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 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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