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한동훈, 전대 출마 기운 듯…나간다면 상처 각오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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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상민 대전 유성을 후보가 함께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 2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상민 대전 유성을 후보가 함께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 “(출마로) 마음은 기울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최근 여러 가지 상황이 한동훈 위원장이 나오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되어 있지 않느냐”며 “제가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미뤄 짐작해보면 ‘딱히 안 나간다’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총선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진두지휘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전당대회는 나가지 않는 게 마땅하고 자연스럽다고 본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어수선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그 점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총선으로 심신이 많이 지쳐 있는데 공격까지 받게 되면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또 지치고 상처받을 수 있다”며 “나간다면 ‘각오하고 나와야 한다. 상처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한다’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만났느냐’는 질문엔 “약속을 원래 했었는데 저도 다른 일정들이 막 생기고 그래서 미루다가 아직 못 만났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스리서치(뉴시스 의뢰)의 지난 8~9일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은 26%를 기록해 유승민 전 의원(28%)의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으로 한정했을 땐 한 전 위원장의 적합도가 48%로 가장 높았다.(※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무선 ARS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는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애초 6월 말 7월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전당대회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노출이 잦아지자 국민의힘에선 그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 전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최근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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