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신경 쓴 듯, 안 쓴 듯…브랜드 철학 담은 ‘모노그램 패턴’이 뜬다

루이까또즈 ‘르퐁 컬렉션’ 선보여

알파벳 L과 Q를 시그니처로 사용해
루이 14세 시대 프렌치 감성 녹여내
캐주얼·드레시한 룩 두루 잘 어울려

클래식한 감성의 모노그램 패턴을 적용한 루이까또즈 ‘르퐁 컬렉션’(왼쪽 사진)과 ‘르퐁 버킷백’을 들고 있는 배우 윤승아. [사진 루이까또즈]

패션업계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감성을 담은 ‘모노그램’ 패턴이 인기다. 모노그램은 두 개 이상의 글자를 합쳐 한 글자 모양으로 도안한 디자인으로, 주로 헤리티지를 지닌 명품 브랜드에서 활용하는 대표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모노그램 패턴은 가방뿐 아니라 모자, 신발,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되며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올드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덧입고 패션업계와 소비자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모노그램 패턴의 또 다른 매력은 신경 쓴 듯, 안 쓴 듯 무심하게 연출할 수 있는 데 있다. 특히 가방의 경우 평범한 일상복은 물론 드레시한 의상에도 두루 잘 어울린다.

루이까또즈(LOUIS QUATORZE)는 지난 4월 모노그램 패턴을 적용한 ‘르퐁 컬렉션’을 선보였다. 알파벳 L과 Q가 서로를 잇는 듯한 다리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모노그램 패턴을 시그니처로 사용해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의 연결, 결합을 통해 진화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르퐁의 패턴은 고급스럽고 예술적인 프랑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소비자들이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반영했다.

이번 컬렉션은 루이까또즈의 헤리티지와 우아함이 담긴 모노그램 패턴과 소가죽 트리밍이 특징으로, 쇼퍼백, 토트백, 숄더백, 미니백팩, 버킷백, 액세서리, 오더투메이드 도그캐리어, 캐리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납력 좋은 숄더백, 미니사이즈 버킷백도

특히 ‘르퐁 숄더백’은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에 넉넉한 수납력을 더한 데일리 숄더백으로 요즘 유행하는 ‘오피스코어룩’에 잘 어울린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세련된 톤온톤 컬러의 슬리브리스 블라우스에 와이드 팬츠 등과 매치하면 좋다.

캐주얼 룩과 포멀한 룩에 모두 잘 어울리는 ‘르퐁 버킷백’도 주목할 만하다. 여름 스타일링에 제격인 흰색 미니 사이즈 버킷백은 스트랩을 조절하면 토트백 혹은 숄더백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한편 루이까또즈는 17세기 태양왕 루이 14세의 독특한 예술적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베르사유 가죽 장인 폴 바렛(Paul Barret)이 1980년에 설립한 브랜드이다. 프랑스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로, 현대성과 우아함을 결합한 고품격 프렌치 감성을 보여주며 시즌과 세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꾸준히 사랑받는 모노그램 패턴 아이템들

또 다른 모노그램 패턴 아이템으로는 셀린느의 ‘아바 트리옹프백’이 있다. 이 제품은 모노그램 패턴에 트리옹프 자석형 잠금장치가 달린 가죽 플랩이 특징으로,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 덕분에 숄더백 및 핸드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루이비통의 ‘선셋’은 모노그램 데님 캔버스 소재를 활용한 핸드백이다. GOTS 인증을 받은 면 소재에 모노그램 패턴을 구현한 뒤 블리치드(Bleached·탈색) 효과를 주는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 제작한 데님 소재라 독특한 매력이 묻어난다.

생 로랑의 ‘르 모노그램 크로스바디백’은 크로스 백과 숄더, 두 가지로 연출 가능한 길이의 스트랩과 YSL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가 특징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활용도, 로고도 빼놓지 않았다. 수납공간이 넉넉해 일상뿐 아니라 여행에서도 들고 다니기 좋다.

스타일링의 한 끗 차이를 결정짓는 모노그램 액세서리 제품도 있다.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체인 팔찌’는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패턴이 새겨진 제품으로 은이 아닌 실버 색상 금속으로 제작됐다. 은보다 가볍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에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