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홍수 속 동물 목숨도 소중하다…개·말 등 1만 마리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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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의 침수 지역에서 구조된 개를 자원봉사자가 안고 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의 침수 지역에서 구조된 개를 자원봉사자가 안고 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홍수로 반려동물과 가축들도 수난을 겪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폭우와 홍수 피해를 본 히우란지두술주에서만 지난 수일간 1만555마리의 동물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동물은 고양이와 토끼, 닭, 돼지, 말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개였으며 주도인 포르투 알레그레에 마련된 보호소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보호소는 구조된 동물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수의사인 신티아 디아스 다 코스타는 구조된 동물이 도착하면 신속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면서 감염이 의심되면 동물병원으로 보내 치료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는 곤경에 빠진 동물 구조 장면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브라질 국민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물속에 고립된 건물 옥상에 피신해 있던 말이 극적으로 구조된 장면과 보트 위에서 구조한 개 4마리와 다시 만나 울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이 특히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브라질 홍수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개 한마리를 구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브라질 홍수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개 한마리를 구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원봉사자인 페르난다 엘완거는 곤경에 빠진 동물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동물의 삶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143명과 125명으로 늘어났다고 관계 당국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비가 계속 내리면서 강물의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민간 기상 사이트 메치수(MetSul)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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