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자생한방병원 30년 노하우 살려…안전·효과 다 잡은 ‘자생메디바이오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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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한약 조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약은 한의치료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치료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이 어떤 조제 과정을 거치는지 아는 사람은 아직 드물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약 통합 조제시설인 자생메디바이오센터(이하 ‘센터’)는 자생한방병원이 30여 년간 쌓아 올린 ‘한약 노하우의 정수’로서, 국민이 한약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성과 효과성이 보장된 한약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총 7000여 평에 이르는 센터에는 제약업계 의약품 제조시설에 준하는 최첨단 시설뿐 아니라 자체 안전성, 유효성 평가가 가능한 품질관리 시설이 포함됐다. 실제 센터는 연간 약 800t에 달하는 한약재 가공, 일일 1500명분의 한약 조제가 가능하다.

특히 센터의 한약재 가공 및 공급 인프라는 입고부터 출고까지 중금속, 농약, 유효 성분 확인 등의 철저한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식약처의 hGMP(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실사를 거쳐 인증을 획득했다. 2018년부터 실시한 hGMP 우수업체 선정에서 5년 연속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간 품질에 있어 단 한 번의 행정처분도 받지 않았을 정도로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탕전은 센터 내 한약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처방전에서부터 시작된다. 한약사들은 이에 맞게 한약재를 검수하고 조제를 진행한다. 조제가 완료되면 인식표를 부착한 뒤 탕전기에 넣어져 추출 단계로 넘어간다.

무압력 방식(대류순환식) 탕전기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최적의 시간, 압력, 온도 등을 설정해 정확하고 표준화된 조제가 가능하다. 또한 층마다 독립적으로 구축된 공기조화시스템(HVAC System)이 깨끗한 공기와 적절한 온습도를 유지해 준다. 추출된 탕전액은 전용 배관을 통해 지정된 충진기로 흘러간다. 충진이 완료되면 용량과 외관 검수 후 거대한 레토르트 멸균기에서 고온·고압의 멸균 작업이 다시 한번 진행된다.

또한 한약 조제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물’인데, 센터는 한약재를 세척하거나 조제하는 과정에 사용되는 모든 물을 지하의 대규모 수처리 시설에서 24시간 관리하고 있었다. 역삼투압 방식과 전기탈이온 방식(EDI) 시스템으로 정수한 정제수에 유기체탄소, 전도도, 미생물 검사 등을 진행해 무결점 상태를 유지한다. 센터 관계자는 “더욱 안전하고 고품질의 한약을 조제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노력 중”이라며 “꾸준히 R&D 투자를 지속해 첩약을 비롯한 한약의 보장성 강화를 위한 근거와 기준들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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