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 만에 1군 복귀한 오재일 결승타…삼성 공동 2위

타율 1할 대의 슬럼프를 겪으면서 2군에 내려 갔던 삼성 베테랑 오재일. 12일 창원 NC와의 경기에서 37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그는 6회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오재일(38)의 결승타를 앞세워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삼성은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2로 이겨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마쳤다. 1군에 복귀한 오재일과 외국인 에이스 데니 레예스(28)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재일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이 경기 전까지 그의 1군 성적은 11경기 타율 0.167, 홈런 1개, 3타점. 중심타자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군에 내려가 재정비한 뒤 이날 37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제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팀 타격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는데, 오재일이 해줄 때가 됐다고 믿는다”며 6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오재일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삼성이 2-0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해 2-2로 맞선 6회 초 1사 2·3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삼성은 이 안타로 4-2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창원에서 통산 타율 0.443(15경기) 7홈런 20타점으로 펄펄 날았던 오재일이 이날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삼성 선발 레예스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공 108개를 던지면서 5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꼽혔던 삼성은 23승 17패 1무로 NC(23승 17패)와 동률(승률 0.575)을 이루면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한편 한화는 대전 홈 경기에서 고졸 신인 투수 조동욱(20)의 역투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8-3으로 꺾었다. 한화가 올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은 조동욱은 6이닝 동안 공 70개를 던지면서 3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던져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LG 트윈스는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 초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뽑아 짜릿한 6-4 역전승을 거뒀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8회 동점 홈런(시즌 10호)을 터트렸고, 오지환이 2사 1루에서 결승 2점 홈런(시즌 2호)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4위 LG는 5연승, 최하위 롯데는 3연패다.

대전=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