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하다 물병 맞은 조코비치…"오늘은 준비했다" 얼굴 봤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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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헬멧을 쓰고 훈련장에 나타난 조코비치. 사진 조코비치 인스타그램

사이클 헬멧을 쓰고 훈련장에 나타난 조코비치. 사진 조코비치 인스타그램

팬들에게 사인하다가 날아온 물병에 머리를 맞았던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헬멧을 쓰고 훈련장에 나타났다.

조코비치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이클 헬멧을 쓰고 연습장에 도착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오늘은 준비해서 왔다"고 적었다. 영상에서 조코비치는 헬멧을 쓰고 훈련장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조코비치는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단식 2회전에서 코랑탱 무테(세계 83·프랑스)를 2-0(6-3 6-1)으로 꺾었다. 경기 뒤 그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는데, 그 과정에서 관중석에서 떨어진 알루미늄 재질의 물병에 머리를 맞았다. AP는 "한 관중의 가방에서 물병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머리 부위를 두 손으로 감싸 쥐며 코트 바닥에 엎드렸다. 이후 경기 진행 요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벗어났다. 이탈리아테니스협회는 "약간의 출혈이 있지만 꿰맬 정도는 아니다"라고 조코비치의 상태를 전했다. 조코비치는 같은 날 SNS를 통해 "걱정해주신 응원 메시지에 감사드린다"며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저는 숙소에서 얼음 마사지를 하며 괜찮아졌다"고 알렸다.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조코비치는 수퍼스타의 여유를 보였다. 그는 경기가 없는 12일 훈련장에 사이클 헬멧을 쓰고 등장하는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조코비치는 평소 다른 선수들의 루틴을 흉내 내는 등 코트 안팎에서 유머 넘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조코비치는 13일 알레한드로 타빌로(32위·칠레)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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