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 ‘샌드위치 놓고 HBM’ 정도는 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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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초등학생도 ‘샌드위치 놓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정도는 아는’ 시대가 온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커지며 초등학생 대상 반도체 교육 강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그간 반도체벨트 인근 지역에서 사회공헌 차원이나 고교생 진로 교육 수준으로 진행됐던 청소년 대상 반도체 교육이 이제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조기 교육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가천대학교는 경기도 성남시 가천컨벤션센터에서 ‘가천반도체교육원’ 개소식을 열었다. 가천대는 초등학생에겐 반도체 영재교육을, 중·고교생에게는 진로와 연계된 특성화 교육을 제공하며 대학생이나 재직자 등 청장년층을 위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아카데미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가천대 과학영재교육원엔 반도체 전공을 개설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초등학생도 연간 100시간 이상의 실험·실습 중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반도체교육원장으로는 삼성전자에서 31년간 근무한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 김용석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초빙했다. 교육원은 삼성전자에서 파견한 4명의 교수진과 가천대 반도체대학 교수진이 함께 실무형 교재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개소식에서 “국방에 비견될 만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에서 혁신 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지난 2013년부터 경기 용인·화성·평택·오산·수원 사업장 인근 지역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반도체 교육 봉사인 ‘반도체 생활과학교실’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도 최근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교육 대상 연령대가 낮아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인 ‘반도체-hy 스쿨’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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