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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기념구 돌려받은 김택연 “앞으로 더 잘해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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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두산이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수퍼루키 김택연. 지난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이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수퍼루키 김택연. 지난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특급 신인’ 김택연(19)은 지난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2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 1이닝 동안 공 53개를 던지면서 1실점(2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데뷔 후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 기록이다. 두산 타선은 김택연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역전에 성공해 막내에게 값진 첫 승리를 안겼다. 데뷔 첫 승 기념구를 손에 꼭 쥔 김택연은 “첫 등판 때도, 첫 홀드 때도, 첫 승 때도 정말 뜨겁게 축하해주신 많은 팬분께 감사하다. 그 응원에 보답하려면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씩 웃었다.

김택연은 두산이 애지중지 키우는 최고 신인 중 한 명이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황준서(한화)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 첫 스프링캠프에서 마무리 투수 경쟁을 펼치며 두각을 나타냈고,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최정예 멤버와의 평가전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뿌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산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신인 같지 않은 공을 던진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선배님을 보는 듯하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프로야구 개막 전 참가한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는 LA 다저스의 주축 타자들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정작 프로 데뷔전이던 3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이닝 동안 안타 2개와 사사구 3개로 2점을 내줬지만, 시간이 갈수록 빠른 속도로 프로에 적응하고 있다.

팀 선배들은 ‘될성부른 떡잎’인 김택연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쏟고 있다. 특히 인천고 직속 선배인 김재환은 이날 3점 홈런 두 방으로 6타점을 올리면서 김택연의 첫 승을 지원했다. 김재환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자랑스러운 ‘후배님’이 좋은 투구를 했다”며 “어려운 상황에 올라갔는데도 잘 던져줘서 대견하고 고맙다”고 했다. 그는 또 “김택연은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겠지만, 금세 잘 적응하고 있다”며 “워낙 공이 좋으니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선배 이영하도 김택연에게 첫 승 기념구를 챙겨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우익수 헨리 라모스가 무심코 외야 관중석 쪽으로 공을 던졌는데, 이영하가 득달같이 달려가 공을 낚아챈 뒤 김택연에게 건네줬다.

두산 김택연

생년월일 2005년 6월 3일
출신교 동막초-상인천중-인천고
신장·체중 1m81㎝·88㎏
포지션(투타) 투수(우투우타)
프로 입단 2024년도 1라운드(전체 2순위)
올해 성적 11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9, 탈삼진 14개
2024년 연봉 3000만원
입단 계약금 3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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