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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 연속 안타…이정후, MLB 무대 연착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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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9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정후. 시즌 타율을 2할 7푼까지 끌어올렸다. AFP=연합뉴스

9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정후. 시즌 타율을 2할 7푼까지 끌어올렸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5)가 메이저리그(MLB)에서 9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빅리그에 순조롭게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다시 3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57에서 0.270(74타수 20안타)으로 끌어올렸다.

9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인 선수 메이저리그 연속 안타 최장 기록은 추신수(SSG 랜더스)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가지고 있다. 추신수(당시 신시내티 레즈)는 2013년, 김하성은 2023년에 각각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날 마이애미 선발 왼손 투수 트레버 로저스를 상대로 1회 3루수 땅볼, 3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8회엔 우완 투수 앤서니 벤더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렸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에 3-1로 이겼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개막전부터 안타를 뽑아내더니 3경기 만에 홈런도 때려냈다. 4일 샌디에이고전부터 사흘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애미를 상대로 치른 원정 6연전 내내 안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USA투데이=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USA투데이=연합뉴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는 초구를 잘 치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성향이 크게 바뀌진 않았다. 6경기 24타수 동안 초구를 그냥 흘려보냈다. 4일 LA 다저스전 첫 타석에서 처음으로 초구에 스윙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한국에서는 이정후가 위협적인 타자이니 상대 투수들이 초구에 유인구를 던지거나 조심해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며 “하지만 MLB에서 이정후는 루키다. 빅리그 투수들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공을 뿌린다. 그러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초구에도 과감하게 스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또 “MLB에선 우완 투수가 왼손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투심을 많이 던진다. 당겨치는 성향이 강한 이정후로선 땅볼 타구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타구 속도는 MLB 최정상급이지만, 땅볼이면 안타가 되기 어렵다. 그런데 이제는 바깥쪽 공을 밀어치면서 안타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8일 경기에서도 이정후는 2개의 안타를 모두 좌측으로 밀어쳐서 만들었다. 송 위원은 “생각하는 건 쉽지만,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건 쉽지 않다. 그만큼 이정후는 뛰어난 타자”라고 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좌완 상대 타율은 0.261, 우완 상대 타율은 0.275로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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