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메신저라고?…텔레그램의 진화, 블록체인으로 돈 번다 [트랜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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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은 15억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9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메시징 플랫폼입니다. 텔레그램은 웹2.0의 대표적인 플랫폼에서 웹3.0으로 전환 중입니다.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 메시징 플랫폼에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Unsplash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Unsplash

웹2.0에서 웹3.0 플랫폼으로  

텔레그램은 러시아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VK.com의 창업자 형제가 2013년에 설립했습니다. 텔레그램은 메시지가 암호화되어 비밀 대화가 가능하고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는 특징 때문에 인기가 있습니다. 반면 텔레그램을 활용한 각종 범죄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은 오랫동안 무료로 운영되고 광고나 유료 기능이 없는 메신저였습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광고와 유료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미엄 구독요금제를 사용하면 무제한 클라우드 공간 제공, 실시간 번역, 강력한 정보 보안 등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지속해서 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텔레그램은 지난달 IPO 계획을 밝히고 채권 판매를 통해 약 4400억 원의 신규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텔레그램의 구독 요금제. 텔레그램

텔레그램의 구독 요금제. 텔레그램

텔레그램은 2018년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블록체인을 위한 비영리 재단을 설립해 웹3.0 인프라 구축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재단은 탈중앙화 개방형 인터넷을 실현하는 것이 재단의 비전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텔레그램은 다른 플랫폼들보다 빠르게 블록체인을 활용한 웹3.0 생태계 구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대중화를 향한 꾸준한 노력

텔레그램의 톤(TON, The Open Network) 블록체인은 빠른 속도와 확장성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정 다툼을 통해 블록체인 개발을 중단하고 텔레그램과 연결을 끊어내는 등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텔레그램은 2022년, 암호화폐 지갑과 탈중앙화 거래소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텔레그램 사용자를 위한 지갑과 더불어 블록체인 기반 경매 플랫폼을 만들고 이모티콘과 같은 창작 활동과 채널 소유권을 거래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출시 한 달 만에 5000만 달러의 판매가 이루어지는 등 성공적인 시작을 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텔레그램은 공식적으로 광고 대금을 암호화폐인 톤으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텔레그램에 광고하려면 광고주는 마케팅, 광고 비용을 암호화폐로 지불해야 합니다. 텔레그램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채널에서 광고로 발생한 보상을 톤으로 받습니다. 광고 수익의 50%는 인플루언서가 가져갑니다. 이러한 텔레그램의 실험적인 암호화폐 기반 비즈니스 방식은 성공적인 순환 경제를 구축했음을 의미합니다.

톤을 개발 및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은 이미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지원금을 지급했고, 암호화폐 거래소, 온라인 게임, NFT 제작 도구, 대출 프로토콜, 예측 시장 플랫폼, AI 관련 프로젝트 등 수많은 프로젝트가 블록체인에 구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메시징 플랫폼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모습은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과 유사합니다. 미니 프로그램 개발자는 애플리케이션 수익을 위챗 플랫폼을 통해 받는데, 톤 블록체인의 애플리케이션 역시 텔레그램과 결합하면 개발자가 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톤 블록체인의 애플리케이션과 텔레그램의 결합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텔레그램은 더 이상 메시징 플랫폼에 머물지 않습니다.

텔레그램과 톤 블록체인. CoinStats

텔레그램과 톤 블록체인. CoinStats

웹3.0 플랫폼을 선점할까?

블록체인과 웹3.0의 핵심은 사용자가 온전히 자신의 소유권을 보장받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 등을 통해 보상받는 것입니다. 현재 플랫폼 중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플랫폼이 텔레그램입니다. 텔레그램은 블록체인 관련 규제나 제재를 받아왔지만 탈중앙화에 대한 비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텔레그램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수익화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 사용자가 어떠한 외부 규제나 압력을 받지 않고 자신의 콘텐츠, 소유권을 보유하는 웹3.0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텔레그램은 메시징 플랫폼으로 개인 간 송금, 결제 서비스와 연계성이 높습니다.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송금, 광고 보상 지급 등이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면 강력한 금융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X(구 트위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웹2.0 플랫폼이 꿈꾸는 비즈니스는 소셜, 메시징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입니다. 텔레그램은 웹3.0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른 경쟁 플랫폼보다 빠르게 앞서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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