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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한국도 미국도 요동쳤다…시장 뒤흔든 두개의 공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에디터 노트.

요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16일 오전 한때 달러당 원화값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장중 1400원에 도달한 건 17개월 만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외환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외환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건 2022년 9월 15일 이후 처음입니다. 증시도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28% (60.80포인트) 떨어져 석 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장중 한때 2600선이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65%, S&P500은 1.20%, 나스닥은 1.79% 각각 급락했습니다.

시장을 뒤흔든 건 두 가지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러다가 미국이 금리를 안 내리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더 격화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입니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7% 늘었습니다.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0.3%)를 크게 웃돕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기 상황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일자리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미국 경제가 상당히 탄탄하다는 뜻입니다. 이러다 보니 미국이 올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은 지난해엔 여섯 번에서 올 초 세 번, 최근엔 한 번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UBS는 오히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보다,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 대응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에너지값이 출렁이고 불확실성은 증폭됩니다. 그러니 달러 같은 안전 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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