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산물은 싫지만 맥주는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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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근 아사히 등 일본산 맥주 열풍이 불면서 올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이 중국 맥주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파로 일본 수산물은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1492만5000달러로, 지난해 1분기(662만7000달러) 대비 125.2% 급증했다. 수입량으론 같은 기간 8422t에서 1만7136t으로 103.5% 늘었다.

일본산 맥주 수입은 2019년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이후 불거진 ‘노재팬’ 움직임과 함께 침체했지만, 최근 반일 감정이 희석되면서 수입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연간 기준으로 2020년 556만8000달러에 불과했던 일본 맥주 수입은 2021년 687만5000달러, 2022년 1448만4000달러, 2023년 5551만6000달러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1분기 수입 속도가 유지되면 6000만 달러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추락한 중국 맥주, 수입 62% 급감

반면 수년간 칭다오 맥주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군림했던 중국 맥주는 최근 크게 쪼그라들었다. 올 1분기 중국산 맥주 수입액은 478만3000달러로, 일본산 맥주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전년 동기(1255만1000달러) 대비 61.9% 떨어진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 중국 맥주가 일본 맥주에 뒤처진 것은 2019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일본 맥주 선호도가 회복되는 동시에 지난해 한 중국 맥주 공장에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악영향을 미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이같은 희비는 주요 맥주 수입업체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아사히 맥주를 수입·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액은 1386억4000만원으로, 2022년 매출액(322억원)보다 330.6% 늘었다. 영업이익도 35억2000만원에서 420억2000만원으로 무려 12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개봉시 생맥주처럼 부드러운 거품이 올라오는 것으로 유명해진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결과다. 반면 칭다오 등 중국 맥주를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1014만6000만원에서 806억4000만으로 20.5% 줄었고, 영업적자 폭은 21억4000만원에서 81억8000만원으로 282.1% 늘었다.

일본 위스키도 1분기 기준 수입액은 20.9%, 수입량은 31.3% 증가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 인기가 커지면서 접근성이 좋은 일본산 위스키를 찾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사케(10.3%), 커피(2%) 수입액도 늘어났다.

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파로 일본 수산물 수입은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일본산 어패류의 1분기 수입액은 3932만2000달러로, 지난해 동기(4858만2000달러) 대비 19.1% 감소했다. 어패류는 활어와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을 모두 합친 것이다.

일본산 어패류 수입은 1분기 기준 2021년 3631만8000달러, 2022년 4019만 달러, 2023년 4858만2000달러 등 최근 3년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8월부터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으론 전년 대비 12.8% 줄어든 1억5191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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