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창살도 맨손으로 뜯는다”…컴백, 마석도 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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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영화 ‘범죄도시4’에선 1편부터 출연한 조선족 장이수(박지환, 아래 사진)가 주인공 마석도(마동석) 형사와 수사에 뛰어든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4’에선 1편부터 출연한 조선족 장이수(박지환, 아래 사진)가 주인공 마석도(마동석) 형사와 수사에 뛰어든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동석 액션영화 ‘범죄도시4’(24일 개봉)가 한국 시리즈물 최초로 세번째 천만 흥행에 도전장을 냈다. 올 2월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던 ‘범죄도시4’가 15일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3편(2023)의 신종마약 사건 해결 3년 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역수사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판매책을 수사한다. 수배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걸 알게 된 마석도. 개발자의 어머니는 그에게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며 자살한다. 배후에 IT 기업가 장동철(이동휘),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의 대규모 온라인 불법도박 조직이 있음을 알게 된 마석도는 사이버수사대, 필리핀 경찰과 함께 공조수사에 나선다.

영화 ‘범죄도시4’에선 1편부터 출연한 조선족 장이수(박지환).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4’에선 1편부터 출연한 조선족 장이수(박지환).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전편들처럼 국내 범죄 실화(2018년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조직 검거)가 토대다. 드라마 ‘모범택시’(SBS) 작가 오상호가 4편 각본을 맡고,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가 자문 및 카메오 출연을 했다.

시리즈 전체의 무술감독 허명행이 이번 4편에선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올초 공개된 넷플릭스 액션영화 ‘황야’에서도 연출자로서 주연 마동석과 합을 맞췄던 그는 15일 시사 후 간담회에서 “관객이 전편에서 어떤 걸 아쉬워했는지 알고 4편에 반영했다. 형사들의 공조수사와 팀워크, 빌런(악당) 백창기의 전투력을 특수요원 설정으로 업그레이드해 마석도와 빌런의 대결이 더 흥미로워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리즈의 제작·기획·각색까지 지휘해온 마동석은 “마석도가 실제 저처럼 복서 출신인데, 3편에서 정교한 복싱을 보였다면 4편은 잔기술을 배제하고 좀 더 파워를 담은 묵직한 복싱을 했다”면서 시리즈의 미덕으로 “권선징악 주제와 실제 형사들의 수사기법, 엔터테이닝(대중적 재미)”의 3박자를 강조했다.

IT 기업가(이동휘), 전직 특수전사 용병(김무열, 아래 사진)이 새 악당으로 합류했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IT 기업가(이동휘), 전직 특수전사 용병(김무열, 아래 사진)이 새 악당으로 합류했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첫 등장부터 마석도는 웃음과 액션을 터뜨린다. 엑셀을 당긴 오토바이를 한 손으로 잡아 채고, 마약 소굴 쇠창살을 맨몸으로 뜯어낸다. 살해된 개발자의 어머니, 빌딩 청소부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양아치’들에 대한 마석도의 분노와 응징은 더 세졌다.

하지만 마석도의 펀치력이 호쾌해질수록, 악당들의 위협감은 떨어진다. 3편에서도 지적된 단점이다. 1편(2017)의 조선족 조폭 장첸(윤계상), 2편(2022)의 연쇄살인자 강해상(손석구)에 비하면 캐릭터의 존재감이 아쉽게 느껴진다.

칸 국제영화제 초청 범죄영화 ‘악인전’(2019)에 이어 마동석과 재회한 김무열은 백창기 캐릭터에 대해 “사람을 해치는 기술을 직업적으로 익히고 먹고 산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백창기는 가공할 살상 능력을 가졌지만, 한 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형적인 행동 패턴이 극의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IT 기업가(이동휘, 위 사진), 전직 특수전사 용병(김무열)이 새 악당으로 합류했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IT 기업가(이동휘, 위 사진), 전직 특수전사 용병(김무열)이 새 악당으로 합류했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2023)에서 필리핀 도박 범죄에 뛰어들었던 배우 이동휘는 장동철의 안하무인 성격을 맛깔나게 살리지만, IT 천재이자 지능형 범죄자란 설정은 공감 가게 잘 풀어내지 못한다.

베를린 영화제 공개 당시 외신에선 “새로운 관객을 사로잡지 못할 순 있지만, 기존 팬을 실망시키진 않는다”(스크린 인터내셔널)는 평가가 나왔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가장 기분 좋은 요소는 악당이 완전히 소탕될 거란 사실을 시작부터 알고 본다는 것이다. 관객에게 지적 요구를 하지 않는다”(데드라인), “마동석의 펀치에선 3층 발코니에서 소고기를 떨어뜨렸을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 화가 났을 땐 7층에서 떨어뜨린 소리”(롭 토마스) 등의 평가도 있었다.

개봉을 8일 앞둔 16일 현재 ‘범죄도시4’의 예매량은 15만 장이 넘는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한국과 동시 개봉하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북미·영국·이탈리아·스페인·인도·일본·태국·중동 등 164개국에 선판매됐다. 시리즈 역대 최다 기록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8편까지 계속된다. 현재 5~8편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다. 지난해 3편 개봉 당시 마동석은 할리우드에서 시리즈 리메이크 제안을 받고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4월 극장가에서 ‘범죄도시4’의 유일한 적수는 ‘쿵푸팬더4’(10일 개봉) 정도다. 이번 4편도 천만 흥행할 경우 마동석은 ‘부산행’(2016), ‘신과함께’ 1·2부(2017·2018), ‘범죄도시’ 2·3편에 이어 6번째 천만 영화를 갖게 된다. 카메오 출연한 ‘베테랑’(2015)을 포함하면 7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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