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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형사재판 출석한 트럼프 “정치적 기소”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역사상 처음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뉴욕 맨해튼지방법원법정에 출석해 앉아 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본인의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회사 장부를 조작한 혐의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역사상 처음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뉴욕 맨해튼지방법원법정에 출석해 앉아 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본인의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회사 장부를 조작한 혐의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허시 머니’(입막음 돈)를 지불하고 회사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기소됐다.

트럼프는 이 외에도 ▶2020 대선 방해 및 1·6 의회 난입 사건 관여 ▶2020 대선 조지아주 선거 개입 ▶백악관 기밀 유출 등 총 4건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11월 대선 전 판결이 나올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사건이 이날 재판이 개시된 성추문 입막음 의혹이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6~8주 동안 매주 수요일을 뺀 주 4회 집중 재판이 열린다.

트럼프는 이날 법원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이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정치적 기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도중엔 짜증 섞인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눈을 감고 가끔 조는 모습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재판부를 향해서도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법정에 있어야 하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것은 선거 개입에 관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재판 결과가 11월 대선 직전에 나온다면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월 미 NB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7%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42%)을 5%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11월 대선 이전에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를 전제로 한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45%대 43%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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