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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걸고 쳤는데…" 소방공무원 시험, 출제 오류 또 터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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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달 말 치러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문제가 시험범위 밖에서 출제됐다는 수험생들의 이의제기가 이어지면서 뒤늦게 해당 문항을 모두 정답 처리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소방청이 낸 '소방공무원 채용시험 필기시험 확정답안'이다. 사진 소방청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말 치러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문제가 시험범위 밖에서 출제됐다는 수험생들의 이의제기가 이어지면서 뒤늦게 해당 문항을 모두 정답 처리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소방청이 낸 '소방공무원 채용시험 필기시험 확정답안'이다. 사진 소방청 홈페이지 캡처

1만3000여명이 지원한 2024년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의 1개 문항이 시험 범위 밖에서 출제돼 전원 정답 처리되자 응시생 사이에서는 불만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6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소방공무원을 선발하는 공개·경력 채용시험이 진행됐다. 출제범위 오류로 지목된 문제는 소방학개론 21번 문항이다. 이 문제는 '할론(Halon)' 소화약제에 관한 설명으로 옳은 답을 고르라는 것이었다.

시험 종료 후 수험생들은 할론 소화약제 문항을 두고 소방학개론 출제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의제기를 했다. 이에 시험을 주관한 소방청은 심의위원회를 열고 소방공무원 채용시험 예규에서 규정한 소화약제 출제범위를 넘어섰다고 결정한 뒤 모두 정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문항에 대한 정답 처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할론 소화약제는 과거 시험에서도 여러 번 출제됐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넘어갔다면서다. 소방청은 앞서 할론 관련 문제가 출제됐을 때에는 응시생들의 이의제기가 없어 별도 심의 없이 출제자의 답안을 정답으로 확정했다는 입장이다.

소방청의 출제 오류에 소방공무원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인생을 걸고 치는 시험인데 주관 기관이 출제범위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소방청은 "앞으로 문제은행을 구축하고 문제검토 인원 확대하는 등 시험 방식과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매해 출제 오류가 있었고 2022년에도 1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학원 강사를 면접 위원으로 위촉한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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