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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들고 여학생 뒤 졸졸졸…사라진 그놈, 경찰은 사흘 추적했다[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차량으로 출근 중이던 한 경찰관의 남다른 눈썰미에 의해 불법 촬영범이 붙잡혔다. 인도에서 휴대전화로 여학생 등을 불법 촬영하는 모습이 경찰관에게 포착된 40대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탐문·잠복수사 끝에 사흘 만에 검거된 것이다.

16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범죄예방대응과 기동순찰2대 소속 신민혁 경장은 지난 9일 고양시 덕양구에서 차를 몰고 출근하다 한 남성이 도로변 인도에서 휴대전화를 거꾸로 들고 여학생들을 뒤따라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직감적으로 불법 촬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신 경장은 급히 차를 세우고 해당 남성을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그사이 현장에서 사라진 상황이었다. 이에 신 경장은 주변 상가의 협조를 받아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검색한 뒤 이 남성의 혐의점을 확인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로변 인도에서 여학생들을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하던 40대 남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되는 모습.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로변 인도에서 여학생들을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하던 40대 남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되는 모습.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사흘간 추적 수사로 범행 현장에서 검거  

신 경장은 다음 날 같은 시간대에 동료 경찰관들과 사건 현장에 잠복하며 수색했으나 A씨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인 지난 11일 비번 시간이지만 출근해 오전 6시부터 피의자 주소를 찾아갔지만, 피의자 차량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오전 7시 50분쯤 범행 현장으로 이동해 탐문하던 신 경장은 시동이 켜진 채 주차된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A씨는 이날도 역시 여학생이 지나가자 차에서 내려 휴대전화를 손에 든 채 불법으로 촬영하며 뒤따라가고 있었다. 신 경장 등 경찰관들은 곧바로 A씨를 추적해 격투 끝에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A씨의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된 촬영물을 확인했다”며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를 통해 나머지 불법 촬영물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경장이 소속된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2월 출범해 3월 말까지 중요 수배자 220여 건 검거, 형사 사건 40여 건을 처리했다. 4월에는 신학기 학교 주변 안전진단, 원룸·다세대 밀집지역 여성불안환경 점검, 무인점포 절도 예방, 재개발·재건축, 공·폐가 지역 일제 수색 등 시기별, 계절별 테마를 정해 맞춤형 범죄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앞으로도 여성·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예방에 힘쓰고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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