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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기일” 입국했다 공항서 잡혀…경찰, 오피 일당 검거

중앙일보

입력

부산·울산·경남에서 오피스텔 여러 채를 빌려 성매매 영업(일명 오피)을 한 일당이 검거됐다.

“아버지 기일” 입국했다 검거된 ‘오피’ 총책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오피스텔. 사진 경남경찰청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오피스텔. 사진 경남경찰청

16일 경남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총책 A씨(50대) 등 5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역 업소 운영자 등 4명도 불구속 상태로 넘겼다. A씨 등은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경남 김해와 양산·부산·울산 지역 오피스텔 5곳의 19개 방을 임차해 불법 성매매 업소로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을 고용해 오피 업소를 운영, 불법 성매매 알선사이트에 게재한 광고를 보고 연락 온 남성에게 코스별로 10만~25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경찰은 이들이 번 불법 수입금 1억8900여만원을 추징했다. 최근 검거된 총책 A씨로부터 7억9200여만원을 추가로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해 오피 업소 운영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 차례로 검거했다. 총책 A씨는 공범이 붙잡히자, 지난해 12월 13일 해외로 달아났다. 하지만 도피 약 4개월 만인 지난 5일 다시 국내로 들어오다가 김해공항 공항검색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사전에 A씨 지명수배와 공항 협조 등을 요청했다. A씨는 “아버지 기일 때문에 들어왔다”고 경찰에 말했다.

“돈 많이 벌어”…불체자가 성매매 여성 소개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오피스텔. 사진 경남경찰청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오피스텔. 사진 경남경찰청

경남청은 경남과 전남에서도 오피 업소를 운영한 일당 5명도 검거했다. 총책 C씨(30대) 등은 2022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남 거제와 김해, 전남 순천에서 오피스텔 3곳의 방 16개를 빌려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다. 경찰은 거제를 거점으로 성매매 범행을 확장해가던 총책 C씨와 불법체류 외국인 성매매 여성 5명을 공급한 D씨(20대·여)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D씨도 불법 체류 중인 성매매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한 국가에 살던 D씨는 2019년 관광비자로 입국, 비자가 만료된 뒤에도 출국하지 않았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지인 소개로 자국의 여성과 접촉해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꾀어 내연 관계인 C씨에게 소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개비는 받지 않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씨 등이 운영한 업소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4132만원을 몰수하고, 범죄수익금 4억2600여만원을 추징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가는 물론 주거지까지 은밀하게 파고든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 단속을 강화하고, 운영자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와 동시에 불법 수익금을 적극 환수 조치하는 등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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