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연기념물 정동진 바다부채길 640m 더 걷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8면

바다와 해안단구 절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강릉 심곡항~정동항 바다부채길. [연합뉴스]

바다와 해안단구 절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강릉 심곡항~정동항 바다부채길. [연합뉴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길인 강원 강릉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확장 구간이 15일 개장했다.

강릉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는 개장을 기념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정동매표소에서 ‘한마음 바닷길 걷기 행사’를 열었다. 연장된 구간은 심곡항에서 정동진까지 이어진 기존 코스에 정동항까지 640m를 새로 연결했다. 이로 인해 전체 코스는 3.01㎞로 늘어났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이곳은 매년 평균 2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BTS(방탄소년단) RM도 방문해 휴가를 즐기고 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신설된 구간은 계단이 없어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동반 가족 등 관광 약자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 외에도 해안산책로·해상광장·하늘계단 등 다양한 사진 촬영 장소를 추가로 마련해 사진 맛집으로서 MZ세대를 타깃으로 지속적인 홍보도 추진한다.

2016년에 문을 연 바다부채길에선 70만 년 전 동해안 경관까지 상상할 수 있다. 바다부채길 입구를 따라 해안가로 들어서면 비석을 45도 각도로 차곡차곡 쌓아 놓은 듯한 절벽과 암석들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탐방로 곳곳에 보이는 절벽들은 마치 바닷속으로 침몰하고 있는 대형 선박,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군중 모습 등 다양한 형상을 연출한다. 이곳은 기반암이 해안으로 돌출한 암석 해안이다. 일부 구간 절벽은 해발 고도가 60~70m나 된다.

일부 암반에서는 직경 2~3㎝ 크기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데 이 구멍은 바닷조개가 판 것으로 흔적화석 또는 생흔화석(生痕化石)이라 불린다. 전문가들은 이 화석을 토대로 이 지역이 수십만 년 전에는 바닷속이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바다부채길은 개방되기 전까지 해안경비를 위한 군인 경계근무 순찰로로 사용됐다. 그러던 중 2012년 5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동서남해안 초광역 개발권 중점사업’에 선정되면서 조성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