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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우승-공동 2위-우승…달리는 셰플러, 그린재킷도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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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셰플러. [AP=연합뉴스]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셰플러. [AP=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끝난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루드비히 오베리(스웨덴)를 3타 차로 꺾었다.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셰플러는 마치 기계처럼 샷을 했다. 경쟁자인 오베리와 콜린 모리카와, 맥스 호마가 아멘 코너(11~13번 홀)에서 나란히 더블보기를 하면서 무너졌지만, 셰플러는 끄떡없었다.

파5인 15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박힌 장면이 유일한 위기였다. 그러나 셰플러는 여유 있게 파를 잡았고,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리드를 4타 차로 벌렸다.

셰플러는 마스터스에서 유난히 강하다. 2022년 그린 재킷을 입은 뒤 지난해엔 공동 10위를 하더니 올해 다시 우승했다. 다섯 번 마스터스에 참가해 한 번도 2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올해 PGA 투어 성적은 더 좋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우승-공동 2위-우승이다. 올해 8개 대회에 나가 톱 10에 7차례나 들었다. 가장 나쁜 성적이 공동 17위다.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 360만 달러(약 50억원)를 받은 셰플러는 시즌 상금이 1593만 달러(약 209억원)가 됐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 1913만 달러를 벌어 역대 한 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세웠다. 지금 기세로 보면 이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셰플러는 퍼트 부문에서 162위에 그쳤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드라이버 1위, 아이언 1위, 쇼트게임 5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로리 매킬로이의 권유로 퍼터를 바꾸면서 조금 나아졌다. 그래도 퍼트는 여전히 중하위권(97위)이다. 그러나 워낙 롱게임과 쇼트게임이 좋아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윈덤 클라크는 “셰플러가 퍼트까지 잘하면 불공정한 게임이 된다”고 농담을 했다.

타이거 우즈는 고단한 주말을 보냈다. 2라운드까지 합계 1오버파 공동 22위로 컷을 통과한 우즈는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2타를 치더니 마지막 날 5타를 까먹으면서 합계 16오버파를 기록했다.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다. 우즈는 “오랜만에 4라운드 대회에 나왔다. 1, 2라운드에선 잘 싸웠으나 어제는 좋지 않았다. 다음 메이저 대회를 위해서 몸을 강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2오버파 공동 16위, 김시우와 김주형은 5오버파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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