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선거 앞둔 트럼프, 6주간 매주 4일 법정 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부터 최소 6주 동안 재판정에 선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는 혐의다. 미국이 건국된 이래 전·현직 대통령이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14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15일 배심원 선정을 시작으로 트럼프가 피고인으로 서는 형사재판 일정을 개시한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장부 기록을 조작했다는 등 34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가 받는 4건의 형사재판 중 유일하게 11월 대선 이전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측은 이 재판을 대선 이후로 미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과 1·6 의사당 난입사태 선동 의혹, 기밀문서 유출 혐의 등 다른 재판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형사사건 피고인인 트럼프는 약 6~8주로 예상되는 재판 일정 내내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재판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예상되며,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4회 열린다. 선거 캠페인에 몰두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한두 달가량을 법정에서 보내야 하는 셈이다.

트럼프는 회사 장부 조작 혐의는 물론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자체를 부인하면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 동기에 기반한 민주당 세력의 ‘선거 방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재판에서 증인석에 설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증언하고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