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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시대 개막… 활활 타오른 여자배구 F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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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도로공사와 FA 계약을 맺고 이적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사진 한국도로공사

도로공사와 FA 계약을 맺고 이적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사진 한국도로공사

예상대로 활활 타올랐다. 여자배구가 8억원 시대를 열었다. FA(자유계약선수) 강소휘가 최초로 연봉 8억원을 받는다. 이적 물결도 이어진다.

도로공사는 강소휘와 3년 총액 24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발표했다. 강소휘는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을 더해 총 8억원을 받는다. 종전 최고 기록은 김연경(흥국생명)과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지난 시즌 사인한 총액 7억7500만원이었다.

강소휘의 8억원 계약은 이미 예정된 사실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연봉 총액 상한을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운영중이다.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구단 총액 뿐 아니라 한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고금액도 제한한다. 연봉은 팀 전체의 25%, 옵션은 50%까지 가능하다.

지난 시즌까지는 총액 28억원(연봉 19억원, 옵션 6억원, 승리수당 3억원)이라 보수 총액 제한은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29억원(연봉 19억원, 옵션 6억원, 승리수당 3억원)으로 늘어나면서 8억원까지 수령 가능해졌다. 지난해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은 김연경도 8억원으로 재계약할 수 있다. 올 시즌 FA 최대어인 강소휘를 향해 여러 구단이 '풀 베팅'을 했고, 결국 도로공사가 강소휘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뒤 FA가 된 박정아와 정대영이 떠난 도로공사는 올 시즌 6위에 머물며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신인상을 수상한 김세빈의 성장과 강소휘의 영입으로 단숨에 전력을 끌어올렸다. 아시아쿼터 및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규정도 하위 3팀에게 우선 배정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최소 3순위 이내에 지명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도로공사는 다음 시즌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IBK기업은행 이적이 유력한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이적이 유력한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역시 다음 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IBK기업은행은 정관장에서 FA 자격을 얻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과 흥국생명에서 FA로 풀린 이주아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2023~24시즌 5위인 IBK기업은행 역시 외국인 선수 상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도 리베로 문제를 해결했다. GS칼텍스에서 뛴 국가대표 출신 한다혜와 계약기간 3년,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총액 8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장소연 감독을 선임하고, 베테랑 이용희 수석코치까지 데려와 팀 분위기를 바꾼 페퍼저축은행도 전력 상승이 예상된다.

이로써 최소 4명의 선수가 이번 FA에서 팀을 옮기게 됐다. 역대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이적한 건 2017~18시즌과 2023~24시즌의 5명이었다. 유니폼을 갈아입는 선수 모두 A등급이라 보상선수 이동도 이어지게 됐다.

현대건설과 FA 계약을 맺은 정지윤(왼쪽). 연합뉴스

현대건설과 FA 계약을 맺은 정지윤(왼쪽). 연합뉴스

상위권 팀 중에선 챔피언 현대건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FA 시장에서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정지윤과 3년 16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 등이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모기업 최고위층까지 나서 정지윤의 마음을 붙잡았다. B등급으로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보인 미들블로커 나현수도 3년 3억6000만원에 사인했다. 샐러리캡 때문에 선수단 일부 정리가 예상되지만 핵심 선수들의 거취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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