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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선발전 1위 오른 박지원 "황대헌 사과하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환호하는 박지원. 연합뉴스

11일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환호하는 박지원. 연합뉴스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쇼트트랙 박지원(서울시청)이 충돌을 빚었던 황대헌(강원도청)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경기에서 B파이널에 출전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은 총점 92점을 획득, 전체 1위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국가대표 자격과 함께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군미필인 박지원은 이로서 2025 항저우 겨울아시안게임에서 병역혜택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른 박지원은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을 노렸다. 국내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내면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 1명에겐 선발전 면제권을 준다. 하지만 박지원은 남자 1000m와 1500m 결승에서 잇따라 황대헌에게 반칙을 당해 노메달에 그쳤다. 목 부상을 당해 기브스를 한 채 귀국하기도 했다. 선발전에 나선 박지원은 1차 대회에서도 황대헌과 충돌했다. 그러나 1, 2차 대회 합계 1위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 김종호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 김종호 기자

경기를 마친 박지원은 "어려운 길이었다.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고 말했다.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단순한 선발전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했다.

빙상연맹은 세계선수권 이후 자체조사를 통해 고의성을 살폈고, 황대헌이 고의로 반칙을 하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황대헌도 소속사를 통해 박지원에게 추후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지원은 대회 기간 황대헌에게 사과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특별하게 들은 것이 없다. 세계선수권 이후 몸과 마음이 불안해 선발전 준비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만 집중하다 보니 사소한 것을 놓칠 수 있었다. 차근차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12일 남자부 1000m 준준결승에서 중심을 잃은 뒤 4위에 그친 황대헌. 연합뉴스

12일 남자부 1000m 준준결승에서 중심을 잃은 뒤 4위에 그친 황대헌. 연합뉴스

한편 황대헌은 11위에 그치면서 태극마크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인터뷰 요청을 받았으나 사양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박지원은 황대헌이 사과하면 받아주겠냐는 질문에는 "충분하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은 내년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질문에 "중요한 경기일수록 하던 대로 준비해야 한다. 늘 그래왔듯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에서 두 번 연속 우승해 (1위 선수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받았는데, 세 번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5년 만에 관중 입장한 채 경기가 진행됐다. 팬들은 박지원이 나올 때마다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반면 황대헌은 반칙으로 실격됐을 때 팬들이 박수를 치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박지원은 팬들의 응원에 대해 "큰 힘이 됐다. 팬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잘 움직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여자부 1위에 오른 성남시청 최민정. 연합뉴스

여자부 1위에 오른 성남시청 최민정. 연합뉴스

한편 여자부에선 1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최민정(성남시청)이 정상에 올랐다. 최민정은 마지막 날 열린 1000m 경기에서 심석희(서울시청)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종합 포인트에서도 심석희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최민정은 "2023년 서울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휴식했다. 사실 휴식하면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여러가지 바꾸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성공적으로 복귀하게 됐다. 무엇보다 제가 결정했을 때 믿어준 후원사와 복귀 도와준 소속 팀 코칭스태프께 고맙다. 선발전에도 많은 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월드컵을 꾸준하게 봤다. 한국에서 경기를 할 때도 봤다. 국제대회 출전하진 않았지만 지켜보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그런 과정이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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