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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안보고 춤추다 전봇대 '꽝'…'충주맨 라이벌' 소방관 빵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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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방관 삼촌' 유튜브 캡처

사진 '소방관 삼촌' 유튜브 캡처

현직 소방관이 직접 연기한 전방주시 홍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소방관삼촌'에는 '세계로 가 소방관 삼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주황색 근무복을 입은 현직 소방관은 서행하는 차의 조수석에서 내려 차를 따라가며 춤을 추다가 앞에 있던 전봇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머리를 박고 쓰러진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교통사고 원인 1위 전방주시 태만' '봄철 졸음운전 주의' '운전 중 휴대폰 사용금지' 등의 문구가 등장한다.

이는 최근 움직이는 차에서 내려 춤을 추는 숏폼 챌린지를 패러디해 교통사고 예방을 홍보한 것이다.

15초도 되지 않는 길이의 영상이지만 해당 영상은 2만50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숏폼 형태로 SNS 등에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는 "전방주시의 중요성이 한방에 와 닿는다" "아침부터 빵 터졌다" "너무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앞으로 전방주시 잘하겠다" "이 영상 한번 본 사람은 없을 것" "청주시민이다. 충주맨 라이벌 등장했다 해서 구독하러 왔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사진 '소방관 삼촌' 유튜브 캡처

사진 '소방관 삼촌' 유튜브 캡처

이 소방관은 지난해 12월 빙판길에서 슬릭백(공중부양 춤)을 추는 영상으로 이미 한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당시 겨울철 빙판길 안전사고 예방 홍보를 위해 슬릭백을 추다 의도적으로 미끄러져 넘어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해당 영상에도 네티즌들은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고 웃기기까지 하다" "살신성인이란 이런 것" "최고의 공익 광고. 빙판길 조심하겠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충북 청주시에서 근무하는 5년 차 소방관 나경진 소방교다.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에서 출연한 나 소방교는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는 김선태 주무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 충주에서 근무하시는 김선태 주무관님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됐다"며 "딱딱하고 재미없을 수 있는 지역 홍보 영상도 재밌게 만드시는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소방 조직과 관련된 홍보 영상을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보담당자는 아니지만 조직에 도움이 되는 업무다.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재밌고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소방교는 과거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안전 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소방 업무를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몰리는 경우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 영상 작업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편"이라며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보고 좋아해 줄 때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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