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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죽지않는다”민영환 유서·거문도역사공간,등록유산된다

중앙일보

입력

민영환 유서(명함) 전체. 사진 문화재청

민영환 유서(명함) 전체.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11일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민영환 유서(명함)’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영환 유서(명함)’은 대한제국의 외교관이자 독립운동가인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000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명함이다.

민영환 유서(명함) 앞면. 사진 문화재청

민영환 유서(명함) 앞면. 사진 문화재청

‘결고(訣告) 아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라는 문장이 담긴 유서가 명함의 앞면과 뒷면에 연필로 빼곡하게 적혀 있다. ‘죽어도 죽지 않는다(死而不死)’고 외치며 자유와 독립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오호! 나라의 치욕과 백성의 욕됨이 이에 이르렀다.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 경쟁에서 모두 죽어서 사라질 것이다. 대개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각오한 자는 도리어 살 것이니 여러분은 어찌 이것을 알지 못하는가. 영환은 한번 죽음으로써 황은(皇恩)에 보답하고, 우리 2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한다. 그러나 영환은 죽어도 죽지 않고, 지하에서라도 여러분을 기어이 도울 것이다. 동포 형제들은 천만 배나 마음과 기운을 더하여 지기(志氣)를 굳게 하고, 학문에 힘쓰며, 한마음으로 서로 돕고 힘을 모아 우리의 자유 독립을 회복하라. 그러면 죽어서라도 마땅히 저세상에서 기뻐 웃으리라. 오호! 조금도 실망하지 말지어다. 대한제국 2천만 동포에게 영결을 고하노라” (유서 번역문)

민영환 유서(명함) 뒷면. 사진 문화재청

민영환 유서(명함) 뒷면. 사진 문화재청

명함은 봉투에 넣은 채로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됐다. 자결 순국한 민충정공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중요한 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내항. 사진 문화재청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내항. 사진 문화재청

한편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에 위치한 우리나라 근현대 시기에 중요한 지역이다. 이곳은 거문도사건 등 다양한 역사와 어촌마을의 근대생활사를 보존하고 활용할 가치가 높은 근대문화유산 지역이다.

‘거문도사건’은 지난 1885년 영국이 러시아의 조선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사건이다.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 사진 문화재청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 사진 문화재청

등록 예고된 구역 내에는 해방 이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었던 ‘여수 거문도 구 삼산면 의사당’과 19세기 말 이후 동아시아 지역의 근대산업유산으로 중국 상하이(上海)와 거문도를 연결하는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 등이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두 유산에 대한 의견을 30일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이 기사는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 AI를 기반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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