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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보 단일화 결렬에도 당선… 창원 성산 첫 민주당 의원 허성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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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성산구 선거구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60) 당선인이 당선소감 발표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성산구 선거구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60) 당선인이 당선소감 발표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창원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허성무(60) 후보가 당선됐다. 허 당선인은 첫 민주당 창원시장에 이어 창원에서 배출된 첫 민주당계 국회의원이 됐다.

11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허 당선인은 득표율 46.38%(6만7489표)를 기록해 45.70%(6만6507표)를 얻은 강기윤 후보를 982표 차이로 이겼다.

허 당선인은 2016년 제20대 총선 때 처음으로 성산구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지만, 당시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과 야권 단일화로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후 민선 7기(2018년 7월∼2022년 6월) 창원시장을 지낸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재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창원 성산 지역구는 총선 때마다 진보와 보수 후보가 번갈아 가며 승패를 나눠 가진 곳이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결과에도 이목이 쏠렸다. 이곳에서는 2000년대 이후 7차례 선거(2019년 보궐선거 포함)에서 진보 정당이 4번, 보수정당이 3번 승리했다. 16대 총선에선 보수정당(한나라당)이, 17·18대엔 진보정당(민주노동당)이 연이어 당선됐다. 이어 19대에선 보수정당(새누리당)이 배지를 탈환했고, 20대 때 치른 두 번의 선거(보선 포함)에선 진보정당(정의당)이 설욕했다. 하지만 직전 21대 총선에서는 다시 보수정당(미래통합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부분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가 진보진영 당락과 직결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선거유세에 나선 경남 창원성산 후보들. 왼쪽부터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기호순). 연합뉴스=각 후보 캠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선거유세에 나선 경남 창원성산 후보들. 왼쪽부터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기호순). 연합뉴스=각 후보 캠프

따라서 이번 22대 총선에서 여영국 녹색정의당 후보와 야권 단일화에 실패한 허 당선인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허 당선인은 이런 징크스도 극복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강기윤 후보와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허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대한민국과 창원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과 창원시민의 승리”라며 “성산구가 경남의 정치 1번지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 1번지가 되도록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국가산단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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