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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위 하나투어, 4년 만에 또 팔린다…몸값 3000억 넘을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여행 공룡’이 탄생할지, 또 다른 사모펀드가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최대 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최근 지분 27.78%에 대한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IMM이 특수목적법인(하모니아1호 유한회사)을 통해 보유 중인 지분 16.68%와 박상환 하나투어 창업회장(6.53%), 권희석 하나투어 공동창업자(4.48%) 등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모두 매물로 나왔다.

패키지여행이 강점인 하나투어를 자유여행 상품에 경쟁력이 있는 온라인여행사(OTA)가 인수한다면 두 사업을 아우르는 여행 공룡이 탄생해 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패키지여행은 현지 여행사 네트워크 구축 등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자유여행보다 진입장벽이 높다. 또 다른 사모펀드가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IMM은 2019년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하나투어 지분 16.68%를 1289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코로나19 악재로 고전하다 최근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4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패키지 송출객 수는 58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의 60% 수준이다.

앞서 하나투어 측은 이번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해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에 확인한 결과, 여행 시장이 회복되고 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3000억원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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