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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곳곳 선거벽보 훼손…대구선 야권후보만 골랐다

중앙일보

입력

총선을 앞두고 지난 8일 대구 수성구을 야권 후보들의 선거 벽보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새진보연합 오준호 후보 제공]

총선을 앞두고 지난 8일 대구 수성구을 야권 후보들의 선거 벽보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새진보연합 오준호 후보 제공]

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후보들의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되고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9일 “대구 수성구을 선거 벽보가 훼손돼 폐쇄회로TV(CCTV) 등을 이용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고 말했다. 전날(8일) 수성구 지산2동 지산한라타운 인근에 게시된 선거 벽보 중 야권 후보의 벽보만 불에 타 얼굴 부분이 훼손됐다. 조대원 개혁신당 후보, 오준호 새진보연합 후보, 박경철 무소속 후보 등 3명이다. 이인선 국민의힘 후보 선거 벽보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훼손을 확인한 시민과 오준호 후보 측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오전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오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는 여당 지지자의 악의적인 훼손으로 우려된다”며 “경쟁자를 지우는 일당 독주 정치를 끝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울산에서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오전 9시 40분쯤 남구 달동 모 아파트 등 2곳에 게재된 남구을 선거벽보 중 김기현 국민의힘 후보의 얼굴 사진이 훼손됐다는 신고가 울산경찰청에 접수됐다. 또 이날 오전 9시 9분에는 북구 강동동 산하중앙사거리에 걸린 박대동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이 훼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4일 오후에도 북구 염포동 한 아파트 정문 쪽에 부착된 박대동 후보 벽보에 누군가 검은색 펜으로 낙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인천에서는 부평갑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현수막을 훼손한 60대 남성이 지난달 검거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 남성은 “선거 현수막으로 인해 건물 1층 유리로 된 출입문 시야가 가려 훼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광주 북구 임동에서 4·10 총선 출마 후보를 알리는 선거 벽보가 부착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북구 임동에서 4·10 총선 출마 후보를 알리는 선거 벽보가 부착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한 아파트에서는 우편함에 배달된 선거 공보물 전체가 사라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 우편함에 있던 선거 공보물이 사라지자, 현장에서 관리사무소와 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한 신용동 행정복지센터는 70대 입주민 A씨가 선거 공보물을 빼내 간 것으로 파악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이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A씨는 과거에도 우편함에 있던 고지서를 입주민 동의 없이 수거해 입주민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선거공보물 등을 탈취하거나 훼손하는 방법으로 선거 자유를 방해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또한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 홍보물을 훼손하거나 철거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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