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뒷좌석에 보이는 2명과 의자 뒤에 가려진 1명 등 3명이 앉아 있는 모습이 택시 블랙박스에 찍혀 있다. 연합뉴스
한밤중 장거리 택시를 이용해놓고 거액의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난 청년들을 경찰이 쫓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0대 택시 기사 A씨는 지난 7일 오전 1시 30분 전남 순천시에서 젊은 남성 3명을 택시에 태웠다.
이들의 목적지는 경기 안산시. A씨는 오전 5시 10분까지 무려 3시간 40분간 320km를 달렸다. 택시비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포함해 43만원이 나왔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한 후 이들을 마중 나온 친구가 A씨에게 은행 계좌 번호를 물어보곤 "택시비를 보냈다"며 거짓말을 했다.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입금 내용을 확인하려는 순간 이들은 재빠르게 도주했다.
A씨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택시 뒷좌석에서 이들의 지문과 DNA를 채취하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해갔다. 이들은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며 휴대전화 번호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TV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 나에게 일어나 황당하고 믿기지 않았다. 더 험한 일을 당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표준말을 썼으며 사투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안산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식 또래의 아이들인데 그런 나쁜 마음을 먹었다는 게 불쾌하고 다른 사람들이 같은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