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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가짜영상 제작자, 조국당 당원이었다…조국당 "창당 이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는 허위 짜깁기 영상 제작자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 2월 SNS를 중심으로 퍼진 문제의 영상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해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 온 사람" 등 발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틱톡 캡처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는 허위 짜깁기 영상 제작자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 2월 SNS를 중심으로 퍼진 문제의 영상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해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 온 사람" 등 발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틱톡 캡처

윤석열 대통령 관련 허위 짜깁기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성이 조국혁신당 당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8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짜깁기 영상 제작자인 50대 남성을 특정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제작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남성에게 당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 청장은 “당을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도 “어느 정당에 소속됐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은 지방에 거주하는 조국혁신당 당원으로 파악됐다. 다만 수사를 맡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선거가 하루 남은 민감한 시점”이라며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4·10 총선에 임박해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경찰의 선거 개입 시도”라고 반발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경찰의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조국혁신당 부산시당 비상근 당직자 이모씨”라며 “이씨가 문제의 영상을 만든 시기는 지난해 11월로 당시에는 조국혁신당이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조국혁신당 당원으로 가입한 전후로 문제의 영상제작자임을 밝히지 않았으므로 알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영상을 단순 유포한 9명을 특정했다. 이 중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했고 남은 6명도 같은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붙잡힌 50대 남성과 이들이 공모한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월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삽시간에 퍼졌다. 44초 분량의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등장해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입니다” 등 발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해당 영상은 딥페이크(Deepfake·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로 알려졌으나, 기술적으로 확인한 결과 2022년 2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시절 진행한 TV 연설 장면을 짜깁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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