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 간판. 사진 영등포경찰서
서울 영등포구의 한 여관 객실에서 지난 3일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여성과 함께 있던 70대 남성이 강간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0대 남성 A씨를 지난 6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6일 강간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여관에 투숙하며 함께 있던 50대 여성 B씨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강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음료수에 타 먹인 사실을 인정했으며,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강간살인 범행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으나, 강간살인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혐의를 변경해 적용했다.
앞서 B씨는 숙박업소 주인에 의해 혼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에서 타살이나 자살로 단정할 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함께 투숙한 A씨를 추적해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0시쯤 충북 충주시에서 체포됐다.
B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도 외상은 없었으나, 다량의 수면제 섭취로 인한 폐혈전 색전이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범행 직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도주 경로를 일부러 복잡하게 하고 휴대전화 등을 내다 버리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