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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에도 이전투구 부산 수영…정연욱 “거짓청년” 장예찬 “가짜보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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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에 출마한 정연욱 국민의힘(왼쪽), 장예찬 무소속 후보. 페이스북 캡처

부산 수영에 출마한 정연욱 국민의힘(왼쪽), 장예찬 무소속 후보. 페이스북 캡처

4·10총선 투표 시작까지 48시간도 채 안 남았다. 그런데도 단일화로 시끄러운 선거구가 있다.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한 뒤 출마한 장예찬 무소속 후보와 장 후보 대신 공천장을 거머쥔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한 부산 수영이다.

장예찬 후보는 8일 성명에서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정 후보를 겨냥해 “과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난 칼럼을 쓰셨는데, 과연 윤 대통령을 지킬 ‘진짜보수’ 후보인지 의문이 든다”며 “정 후보는 ‘가짜보수’이자 대통령을 흔들 후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날 정 후보는 “당신과 보수의 미래를 위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라”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자진 사퇴 주장을 일축하면서 “모든 조건을 양보할 테니 보수 단일화를 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두 후보가 보수 지지층을 분점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모양새다. JTBC·메타보이스의 부산 수영 여론조사(4월 2~3일, 무선전화면접)에서 유동철 민주당 후보는 35%의 지지율로 정 후보(27%)와 장 후보(23%)를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부산 수영은 선거구가 설치된 1996년 15대 총선 이후 7번의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6번 승리했다. 나머지 한 번도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 후 복당한 유재중 전 의원이다.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지난 4일 부산 수영구 광안사거리 유세에서 맞은편서 지원유세를 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지난 4일 부산 수영구 광안사거리 유세에서 맞은편서 지원유세를 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여권에선 처음으로 민주당에 의석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져있다. 두 보수 후보 간의 다툼은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장 후보는 2일 “자신이 없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거부하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정 후보도 5일 “장 후보는 국민의힘을 팔고, 대통령을 파는 거짓 청년”이라고 받아쳤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부산 전체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돼 만에 하나 단일화되더라도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한쪽이 사퇴해도 투표소 입구에 사퇴 후보 안내가 있을 뿐, 투표용지엔 이름이 그대로 남아있다. 유권자가 사퇴 후보에 투표하면 무효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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