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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낼 돈 없다더니…인니, 돈 빌려 유럽 전투함 사재기 [밀리터리 브리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F-21 분담금 미납과 기술 유출 시도로 우리나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최근 유럽과 잇따라 함선 도입 계약을 맺고 있다. 상륙함과 잠수함 등을 우리나라에서 수입했던 인도네시아는 장기적으로 해군력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프랑스ㆍ이탈리아ㆍ영국 등에서 함선과 설계를 사들이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대규모 차관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①인도네시아, 돈 빌려 유럽 전투함 들여와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주력 수출 시장이었던 인도네시아가 최근 유럽과 연이어 해군 함정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국영 방산업체 PT PAL과 프랑스 조선업체 나발그룹이 리튬이온 전지를 적용한 배수량 2000t의 스콜펜급 잠수함 두 척을 인도네시아의 수라바야에서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가 도입할 프랑스 나발그룹의 스콜펜급 잠수함. 나발그룹

인도네시아가 도입할 프랑스 나발그룹의 스콜펜급 잠수함. 나발그룹

스콜펜 이볼브드(Evolved)로 명명된 신형 잠수함은 납축전지와 공기불요추진 시스템(AIP)을 장착한 스콜펜급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에서 AIP를 제거하고 리튬이온 전지만 장착했다. 인도네시아가 첫 도입국이다. 나발그룹은 신형 잠수함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스노클링 횟수 감소, 충전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수라바야에서의 건조는 2021년 8월 프랑스와 인도네시아가 체결한 방위 협력 협정과 2022년 2월 나발그룹과 PT PAL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결정됐다. PT PAL은 2022년 2월 배수량 2000t의 잠수함을 이동할 수 있는 선박용 리프트ㆍ운송 시스템 개발과 건설 입찰을 발표하는 등 스콜펜급 잠수함 도입에 필요한 준비를 해왔다. 잠수함 두 척의 도입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2022년에 21억 6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차관 도입을 승인했었다.

잠수함 외 순찰함 도입 계약도 이루어졌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는 인도네시아 해군에 배수량 4900t의 PPA 순찰함 두 척을 공급하는 11억 8000만 유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건조가 마무리 단계인 이 배들은 원래 이탈리아 해군에 납품될 예정이었지만, 2025년과 2026년에 진수 후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배들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수할 예산 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구매를 위해서 차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PPA 순찰함과 함께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FREMM 호위함 여섯 척을 도입하는 것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예산 계획 등 구매와 관련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②나토, 북유럽 국가들에게 군사적 변화 요구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으로 모든 북유럽 국가가 나토 회원국이 됐지만, 이들 국가가 자신들의 안보 요구와 구상을 나토의 요구와 조화시키고 통합할지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위해서 기존 지휘 구조에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나토 관계자들이 밝혔다.

지난해 3월 스웨덴ㆍ노르웨이ㆍ핀란드ㆍ덴마크 공군의 북유럽 공군 창설 합의. 나토

지난해 3월 스웨덴ㆍ노르웨이ㆍ핀란드ㆍ덴마크 공군의 북유럽 공군 창설 합의. 나토

이 주장은 스웨덴ㆍ노르웨이ㆍ핀란드ㆍ덴마크 공군 사령관들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이전인 지난해 3월 ‘미니 나토’라 불리는 북유럽 공군 창설 구상에 합의하면서 불거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논의하면서 나왔다. 북유럽 공군 구상은 항공 지휘와 통제, 공동 작전 계획 및 실행을 통합하고, 유연한 항공 기지를 구축하고, 상황 인식을 공유하며, 공동 항공 교육 프로그램과 훈련을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런던에서 왕립군사연구소(RUSI)가 주최한 항공전 콘퍼런스에서 덴마크 공군 작전 책임자는 모든 국가에게 주권이 중요하지만, 각 군대가 효율적으로 함께 작전하려면 북유럽 국가들이 영토 방위를 위한 무기 사용을 포함한 작전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매우 빠른 지휘 기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덴마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려면 스웨덴과 매우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동의를 일일이 구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렵다면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것은 북유럽 국가들이 연합군 관리 책임을 공유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통제권을 상급 기관으로 넘겨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르웨이군 관계자는 현재 네덜란드 부른 섬에 있는 북유럽 지역을 관할하는 나토 사령부가 곧 미국 노퍽에 있는 합동군 사령부로 이전할 것이며, 북유럽 공군 개념과 북유럽 항공 작전 센터는 나토의 계획과 구조와 일치해야 하며, 이를 위해 나토의 지휘통제 체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유럽 국가 관계자들은 북유럽 공군 구상이 미니 나토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별도의 구조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군사 동맹 전체를 보완하는 구조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나토를 대체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③러시아, 전략수송 능력 보강하려고 퇴역한 An-124 수송기 복원 중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의 큰 손실 때문에 야적장에 버렸던 퇴역 전차들을 되살리고 있는 러시아가 전략 수송 능력 확충하려고 25년 전에 퇴역한 An-125 루슬란 화물기를 울랴놉스크-이스트 공항의 아비아스타 항공기 공장으로 운반한 뒤 대대적인 정비와 현대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러시아가 복원하려는 기체의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항공이 운용하고 있는 An-124. 안토노프 항공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항공이 운용하고 있는 An-124. 안토노프 항공

현재 우크라이나의 구소련 안토노프 설계국이 개발한 An-124는 1982년 첫 비행을 했고, 55대가 생산됐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 항공사가 7대, 러시아의 볼가-드네프르 항공사가 12대, 아랍에미리트의 막시무스 항공화물이 1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n-124보다 큰 수송기로는 An-225 므리야가 있지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유일한 기체가 파괴됐다.

An-124는 길이 68.96m, 날개길이 73.3m, 탑재중량 15만㎏, 최대이륙중량 40만 2000㎏으로 길이 75.31m, 날개길이 67.89m, 탑재중량 12만 7459㎏, 최대이륙중량 38만 1000㎏인 미국의 C-5A 갤럭시보다 조금 크다. 뛰어난 화물 운반 능력과 전략 공수 능력은 러시아군의 물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적이다.

러시아가 An-124를 되살리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항공기와 엔진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었다는 점이다. 크름반도 강제 합병 이후 러시아가 보유 중인 An-124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지원은 모두 끊겼다.

러시아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An-124를 운용하려고 노력해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DT-18T 엔진 정비를 우랄 항공기 공장이 담당할 것이며, 이 엔진 부품에 대한 수입 대체 조치에 성공하여 현재까지 49개의 엔진을 재생했다고 밝혔다. 장관은 An-124의 수리와 현대화로 운용 수명이 45년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수입이 막힌 잠수함 중요 부품에 대해서도 자국에서 대체품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3월에 야센-M급 잠수함에 필요한 보조전기 추진 장비 등 세 가지 부품에 대한 입찰을 공고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노력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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