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안양, 올해도 아시아리그 빙판 접수…통산 8번째 왕좌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8번째 아시아리그 정상에 오른 안양 HL. [사진 안양 HL]

HL 안양이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통산 8번째 정상 등극의 위업을 이뤘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HL 안양은 지난 6일 안양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파이널(5전 3승제) 4차전에서 2골을 터트린 안진휘의 활약을 앞세워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일본)에 5-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안양은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원정 1·2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던 안양은 4일 열린 홈 3차전에서 0-5로 졌다. 그러나 이틀 뒤 열린 4차전에서 1피리어드에만 20개의 유효 샷을 날리며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고, 안진휘와 신상훈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선 채 끝냈다. 안양은 2피리어드 17분 48초에 시바타에게 만회 골을 허용했지만, 3피리어드 13분 3초 파워 플레이 찬스에서 송형철의 추가 골로 승기를 굳혔다. 경기 종료 직전엔 안진휘와 이총민이 상대 골리가 없는 상황에서 골을 추가했다.

특히 마지막 무대에 나선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공격수 신상우는 감격의 8번째 우승과 함께 플레이오프 MVP의 영예를 안았다. 신상우는 파이널 4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음 달 육군에 현역 입대하는 수비수 송형철도 골을 넣었다. 송형철은 정규리그에서는 6골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베스트 수비수로 뽑혔다.

안양은 현재 코치로서 백지선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김기성·박우상과 2022년 숨진 고(故) 조민호 등 한국 아이스하키 황금세대를 앞세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당시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브락 라던스키,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등 귀화 선수까지 어우러져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특히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48경기에서 승점 120점을 올리며 1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의 6연승으로 왕좌에 오르는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안양은 신구 선수가 조화를 이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돈구·김상욱·신상우·박진규·안진휘·신상훈·전정우 등 평창올림픽을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고, 송형철·남희두·이주형·오인교·송종훈·김건우·이총민 등 신예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창범 HL 안양 부단장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축적하면서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두 시즌 연속 우승으로 자신감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미래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