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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IBM 찾은 두산 박지원…중공업→미래기술 전환에 속도 낸다

중앙일보

입력

박지원 두산 부회장이 미국 뉴욕에 있는 IBM 본사를 찾았다. 두산이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두산은 지난 4일 박 부회장이 아르빈드 크리슈나 회장, 롭 토마스 수석부회장 등 IBM 주요 경영진을 만나 디지털 솔루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다양한 미래 기술 트렌드에 대해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일 박지원 두산 부회장(오른쪽)과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이 미국 뉴욕에 있는 IBM 본사에서 만나 다양한 미래 기술 트렌드에 대해 논의했다. 두산

지난 4일 박지원 두산 부회장(오른쪽)과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이 미국 뉴욕에 있는 IBM 본사에서 만나 다양한 미래 기술 트렌드에 대해 논의했다. 두산

두산과 IBM은 2021년부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두산밥캣 해외사업장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그룹 내 운영기술(OT) 보안 솔루션, 그룹 인공지능(AI) 전략 수립 등이다.

박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려면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미래기술을 선제적으로 현장에 도입하고 프로세스를 효율화해야 한다”며 “BM과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그룹 비즈니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IBM의 퀀텀 컴퓨팅 연구소를 꼼꼼히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퀀텀 컴퓨팅은 기존 컴퓨팅과 다르게 양자 중첩‧간섭‧역학을 기반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암호화‧보안‧AI‧머신러닝‧시뮬레이션‧최적화 분야에서 성능 향상에 기여할 기술로 꼽힌다.

박 부회장은 2022년 지속성장혁신위원회를 신설해 직접 위원장을 맡고 그룹의 사업 고도화,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퀀텀 컴퓨팅의 경우, 두산그룹의 전 사업 분야에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지난 2월엔 IBM과 협약을 맺고 그룹 내 퀀텀 컴퓨팅 인력 양성을 위한 ‘퀀텀 액셀러레이터’ 교육도 시작했다.

중공업‧플랜트 강자인 두산은 주력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준비해왔다. 2022년 2년 만에 채권단(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관리 체제에서 조기 졸업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대표이사)이기도 한 박 부회장은 평소 “전 사업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디지털 솔루션 사업화는 물론 회사의 가치사슬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선보인 수소터빈 모형.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선보인 수소터빈 모형. 두산에너빌리티

최근 두산은 계열사마다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9조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고 올해도 국내 첫 해상풍력단지인 탐라해상풍력(4000억원)을 수주했고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을 바탕으로 항공용 엔진 개발 사업에도 진출했다. 최근 생성형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조 기술에 대한 관심 커진 것도 청신호다.

두산의 전자사업부문 성적도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에 들어가는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는 두산은 세계 CCL 시장 점유율 2위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올해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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