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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대장’ 황유민, 2년차 징크스는 없다…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제패

중앙일보

입력

아이언샷 하는 황유민   (서울=연합뉴스) 황유민이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 We've 챔피언십' 파이널라운드 2번 홀에서 아이언샷하고 있다. 2024.4.7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아이언샷 하는 황유민 (서울=연합뉴스) 황유민이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 We've 챔피언십' 파이널라운드 2번 홀에서 아이언샷하고 있다. 2024.4.7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작은 체구에도 호쾌한 장타를 펑펑 때리는 ‘돌격대장’ 황유민(21)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으면서 2년차 징크스를 날린 채 2024년 레이스를 출발했다.

황유민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파72·6685야드)에서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나흘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이름을 알린 2003년생 황유민은 지난해 데뷔와 함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입단 동기인 김민별(20), 방신실(20)과 함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면서 KLPGA 투어의 새로운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자신만의 매력도 확실하게 어필했다. 신장 163㎝인 황유민은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56.41야드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얼핏 보면 중학생처럼 느껴질 정도로 체구가 작지만, 지면 반발력을 최대한 활용한 스윙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장타를 날린다. 어릴 적부터 신장 핸디캡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같이 분유를 먹고, 코어 근육 강화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이다.

이번 대회에서 황유민은 3라운드까지 결점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유일하게 보기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고 13언더파 단독선두를 달렸다. 돌격대장이라는 별명답게 그린을 향한 샷은 늘 공격적이었고, 퍼트 역시 컵 앞에서 멈추는 법이 없었다.

운도 많이 따랐다. 아웃 오브 바운즈(OB)나 페널티 구역으로 향한 티샷이 나무를 맞고 코스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몇 차례나 나왔다. 특히 3라운드 18번 홀(파4)에선 페어웨이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거리측정기가 공 바로 옆에서 멈추면서 벌타를 면하기도 했다. 만약 공을 건드렸다면 1벌타를 받는 상황이었지만, 골프에선 흔치 않은 비디오판독까지 실시한 경기위원회는 공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판단해 벌타를 주지 않았다.

황유민 어프로치샷   (서울=연합뉴스) 황유민이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 We've 챔피언십' 파이널라운드 4번 홀에서 어프로치샷하고 있다. 2024.4.7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유민 어프로치샷 (서울=연합뉴스) 황유민이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 We've 챔피언십' 파이널라운드 4번 홀에서 어프로치샷하고 있다. 2024.4.7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유민은 이 홀에서 완벽한 세컨드 샷으로 버디를 잡아 13언더파로 점프했다. 그러나 이 흐름은 최종라운드로 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파4 2번 홀과 파3 3번 홀에서 계속 그린을 놓쳐 연속 보기가 나와 11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반면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던 같은 챔피언조의 박혜준(21)이 12언더파 단독선두가 됐다.

잠시 흔들린 황유민은 곧바로 반등했다. 파5 4번 홀에서 1타를 줄인 뒤 버디 2개를 추가해 다시 14언더파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이후 박혜준이 13언더파까지 쫓아왔지만,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막는 안전한 경기 운영으로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세컨드 샷이 그린을 넘겨 프린지까지 간 마지막 18번 홀에선 과감하게 퍼터를 잡아 탭인 파를 기록해 타수를 지켰다. 호주 유학파 출신으로 2022년 데뷔한 박혜준은 같은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울먹인 황유민은 “오늘 하루가 정말 길었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좋지 않은 샷이 계속된 날이었다. 평소에도 왼쪽으로 감기는 샷을 무서워하는데 오늘 그런 샷이 많이 나와서 위축됐다”면서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운동했는데 이렇게 결과가 따라줘서 기쁘다. 올 시즌에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와 스코어카드 오기를 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돌아온 윤이나(21)는 준수한 복귀전을 치렀다. 나흘 합계 2언더파를 쳐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라운드 출발마다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윤이나는 “실전 감각은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돌아왔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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