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쇼트트랙 박지원, 황대헌과 또 충돌했지만… 충격 딛고 선발전 1000m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또다시 충돌한 황대헌(왼쪽)과 박지원. 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또다시 충돌한 황대헌(왼쪽)과 박지원. 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28·서울시청)이 또다시 황대헌(25·강원도청)과 부딪혔다. 반칙은 아니었지만, 정상적인 레이스를 하지 못했다.

박지원은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여섯 명 중 가장 마지막(1분16초175)으로 결승선을 통과,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승에선 두 번이나 재출발이 이뤄졌다. 첫 번째 출발 때는 박장혁(스포츠토토)와 접촉한 박지원이 균형을 잃으면서 뒤따르던 황대헌의 앞을 가로막았다. 두 번째 출발에선 신동민(고려대)이 넘어져 재경기가 선언됐다.

두 번의 재출발 이후 박지원은 박장혁에 이은 2위로 달렸다. 황대헌이 바로 뒤를 쫓았다. 세 번째 바퀴 코너에 진입하는 순간 황대헌은 안쪽을 파고들었고, 박지원과 미세한 부딪힘이 있었다. 박지원은 균형을 잃고 휘청이며 밀려나 펜스에 선 채로 부딪혔다. 박지원은 마지막까지 홀로 끝까지 달렸으나, 페널티에 의한 어드밴스(다음 라운드 진출)를 받지 못했다. 이탈리아인 주심은 황대헌의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고, 2위로 결승에 올랐다. 황대헌은 결승에서 5위를 기록했다.

7일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000m 1위에 오른 박지원. 뉴스1

7일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000m 1위에 오른 박지원. 뉴스1

박지원이 황대헌과 충돌한 건 올 시즌에만 네 번째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선 황대헌이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어 페널티보다 한 단계 위인 옐로카드를 받았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 남자 1500m와 1000m 결승에서도 연거푸 페널티를 받았다.

박지원은 황대헌과 충돌 여파로 노메달에 그쳤고, 세계선수권 최상위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을 놓치고, 선발전에 나서게 됐다. 아직 병역을 마치지 못한 박지원이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

하지만 박지원은 태극마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7일 열린 마지막 1000m 경기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랭킹포인트 34점을 더한 박지원은 김건우(스포츠토토)와 공동 1위(55점)가 됐다. 박지원은 김건우와 동점을 이뤘으나 각 종목 순위 계산에서 앞섰다.

베테랑 이정수(서울시청)가 3위(39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선발전은 1·2차 성적을 합쳐 남녀 각각 상위 8명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상위 1~3위가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권을 얻고, 4·5위는 계주 멤버가 된다. 2차 선발전은 10·11일 열린다.

반면 황대헌은 예선 7조 경기에서 박노원(화성시청)을 방해해 실격당했다. 1500m 5위로 5점을 딴 게 전부인 황대헌은 1차 선발전 9위(5점)에 그치면서 태극마크 획득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여자부 경기에선 최민정(성남시청)이 1000m 1위를 차지하며 랭킹 순위 2위(52점)로 뛰어올랐다. 1위는 심석희(서울시청·71점)다. 여자부는 김길리(성남시청)가 자동선발돼, 상위 2위까지 개인전 자격을 얻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