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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쓴 책 "유치원 뿌리는 친일"…한유총, 내일 규탄집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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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왼쪽)와 후보가 대학교수 시절 쓴 책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의 1권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된 유치원의 뿌리' 편. 사진 연합뉴스, 네이버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왼쪽)와 후보가 대학교수 시절 쓴 책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의 1권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된 유치원의 뿌리' 편. 사진 연합뉴스, 네이버

과거 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가 대학교수 시절 쓴 책에 "유치원의 뿌리가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유치원 설립자, 교사를 친일파로 낙인찍어 명예를 훼손했다"며 오는 8일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지난 2022년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던 김 후보가 출간한 책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의 1권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된 유치원의 뿌리' 편에서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 친일파가 만든 최초의 유치원은 경성유치원이다. 오늘날 한유총이 보수화되어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후보는 "경성유치원을 만든 사람은 놀랍게도 친일파 우두머리 이완용"이라며 "이처럼 뼛속까지 스며들도록 친일교육 시킨 게 바로 우리나라 유치원의 시작이다. (한유총은) 정신적으로 경성유치원의 후예"라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유총은 입장을 통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1995년 설립된 한유총이 1913년 설립된 경성유치원의 정신적 후예이며 본 연합회가 정신적 친일파라고 주장함으로써 본 연합회와 소속 회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대한민국 유치원이 민족통일에 이바지하는 건전한 교육을 시키지 않고 올바른 역사관에 입각한 교육을 부정한다'는 몰지각한 표현으로 대한민국 유치원 종사자들을 매도했다"며 "진심 어린 사과와 저서 수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7일 유아교육계에 따르면 한유총은 오는 8일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유치원 친일파 망발 김준혁 후보 규탄 대회'를 열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책 내용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이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김준혁 후보의 망언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이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김준혁 후보의 망언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그간 '이화여대생 미군장교 성 상납'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같은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여성단체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았다. 위안안부가족협의회, 일분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도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최근엔 '육군사관학교에 친일파가 득세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육사 총동창회가 "육사의 명예와 긍지를 폄하했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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