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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맞대결’ 압승한 황유민의 겸손…“저는 거리 안 나가요”

중앙일보

입력

황유민이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귀포=고봉준 기자

황유민이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귀포=고봉준 기자

‘돌격대장’ 황유민(21)이 장타자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첫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황유민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파72·668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중간합계 10언더파 단독선두를 달렸다. 9언더파 공동 2위 최가빈, 문정민과는 1타 차이다.

황유민의 별명은 돌격대장이다. 신장 163㎝로 체구는 작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장타와 공격적인 스타일을 앞세워 코스를 공략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6.41야드를 기록해 전체 2위를 차지했고, 우승도 경험했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2003년생 동갑내기인 윤이나, 1년 후배 방신실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다. 황유민을 비롯해 2022년 오구 플레이와 스코어카드 오기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돌아온 윤이나 그리고 국가대표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힌 방신실은 모두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윤이나는 2022년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4.25야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방신실과 황유민은 지난해 각각 260.06야드와 256.41야드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윤이나는 173㎝, 방신실은 170㎝로 신장 역시 탄탄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황유민에게 판정패했다. 황유민은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치고 나선 뒤 2라운드에도 흐름을 잘 이어간 반면, 윤이나와 방신실은 이튿날까지 2언더파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전날 2언더파를 작성한 윤이나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이븐파 널뛰기 플레이를 했고, 1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던 방신실은 보기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경기 후 만난 황유민은 “노보기로 경기를 끝낸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퍼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일단 오늘은 샷에서 큰 실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위기 없이 무난하게 홀들을 지나갔다. 어프로치도 탭인 거리의 퍼트가 많이 남는 샷이 계속 나와서 수월하게 타수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황유민이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 1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황유민이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 1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서로를 잘 아는 윤이나, 방신실과 1~2라운드를 치른 황유민은 “장타자들끼리 한 조로 묶였다. 사실 나는 그 친구들과 비교해서 거리가 나가지 않는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나는 거리가 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겸손을 보였다.

황유민은 지난해 27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톱10 8회를 기록했다. 신인임에도 안정된 경기력을 펼치면서 김민별, 방신실과 함께 선의의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올 시즌 황유민은 2003년생 동갑내기인 윤이나와도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KLPGA는 국내 개막전인 이번 대회부터 황유민과 윤이나를 한 조로 묶으며 라이벌 의식을 부추겼다. 1~2라운드에서 황유민과 윤이나는 경기 중간 이야기를 나누며 필드를 걷는 장면도 몇 차례 보였다.

황유민은 “(윤)이나와는 정말 오랜만에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다. 서로 학교(한국체대)가 같아서 수업 이야기나 사적인 대화를 하면서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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