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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뭐가 나왔다고" 파묘 패러디로 수만명 홀린 대구 이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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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전부 다 알 거야. 묘목 하나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맞아. 여기가 참꽃 명당이군.”

대구 달성군 공무원들이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참꽃 축제를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사진 달성군]

대구 달성군 공무원들이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참꽃 축제를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사진 달성군]

지난달 29일 대구 달성군 공식 유튜브 채널인 ‘전국달성자랑’에 40초 분량의 영상이 공개됐다.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예쁜 게’라는 제목으로, 1000만명 관객을 달성한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지역 대표 축제인 비슬산 참꽃문화제를 홍보하는 영상이다.

출연진은 달성군 기획예산실·교통과 소속 공무원이다. 안개가 짙게 내려앉은 비슬산 참꽃 군락지 풍경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고, ‘파묘’의 굿을 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입은 옷과 유사한 한복, 오방기 등 섬세한 소품도 눈에 띈다. 현재까지 유튜브에서만 3만60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딱 보니 신바람이다. 재밌다” “진짜 파묘 예고편 같다” “행사 메인 무대에도 올리면 좋겠다” “예고편만 봐도 참꽃 축제가 얼마나 참신할지 기대된다”는 등 댓글을 남기며 호응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곧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열린다”며 “여러 세대에 인기 있는 대중문화 콘텐트를 활용한 홍보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30만평 ‘핑크 성지’ 보러 오세요

대구 비슬산의 참꽃(진달래) 군락지. 4월 초에 피기 시작해 4월 중순이면 분홍빛이 절정을 이룬다. [사진 대구시]

대구 비슬산의 참꽃(진달래) 군락지. 4월 초에 피기 시작해 4월 중순이면 분홍빛이 절정을 이룬다. [사진 대구시]

참꽃은 진달래로도 불린다. 대구 비슬산(1084m) 정상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드넓은 참꽃 군락지가 있다. 비슬산 참꽃은 4월 초순부터 물들기 시작해 4월 중순 절정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인 참꽃 군락지(30만평·99만㎡)는 정상 주변과 988봉 부근 아래, 대견사 자락 등 세 군데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등산객이 넘쳐나는데, 사진을 찍으면 유럽 명소의 한 곳처럼 나온다.

1997년부터 참꽃 개화 시기에 맞춰 비슬산 자연휴양림 일대에서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열린다. 올해 제28회 비슬산 참꽃문화제는 오는 13~14일 이틀간 ‘우리 참, 꽃이 될 거야’를 주제로 개최된다. 축제 첫날인 13일 오전 10시 달성군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식전 공연, 개막식, 개막 축하 공연 등 다양한 순서가 마련된다. 특히 개막식 마지막 순서로는 참꽃과 달성군에서 직접 키운 식재료로 비빔밥 2024인분 만들기 행사가 진행된다. 참꽃은 찹쌀가루에 부쳐서 전으로 만드는 등 먹을 수 있는 꽃이란 점에 착안한 이벤트다.

가수 백지영 출연, 참꽃 버스킹도 

비슬산. [중앙포토]

비슬산. [중앙포토]

이날 오후에 진행하는 개막 축하공연에서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가수 이수호를 비롯해 가수 백지영이 출연해 흥을 돋운다. 이튿날인 14일 오전 10시부터는 지역 생활문화동호인들이 마련한 ‘참꽃 생활문화예술제’도 구경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식음 부스가 참여하는 ‘참, 맛 레스토랑’, 참꽃 군락지와 호텔 아젤리아 인근에서 ‘참꽃 버스킹’이 열려 방문객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비슬산은 일연선사가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했던 곳으로 알려진 대견사,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된 국내 최대 규모 암괴류 등 중요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비슬산 참꽃 개화 현황은 오는 25일까지 실시간으로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축제 입장 때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임시 주차장에서 비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까지 순환버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박병구 달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마련된 비슬산 참꽃문화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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