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아 “2026년까지 전기차 성장세 둔화, 하이브리드 늘려 대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아가 하이브리드 차종을 늘려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한다. 5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기아

기아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2026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물경기 부진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이유다. 수요 성장세 둔화에는 하이브리드 차종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날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올해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내년 37만에서 2028년에는 80만대까지 하이브리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공략할 예정이다. 기아는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출시하는 EV3는 소형 전기차다. 저렴한 가격대의 소형 전기차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선 카렌스 전기차를 포함한 현지 특화 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에 대응하는 구체적 방안도 기아는 이날 공개했다. 비야디(BYD)와 샤오미는 앞선 배터리 기술력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기아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브랜드 차별화와 품질 경쟁력 강화, 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 등으로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흥 시장에선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대하고 목적기반차(PBV)를 출시하면서 중국 차에 대응할 방침이다. 신흥시장 대응을 위해 기아 중국 공장을 활용한다. “지난 2년의 준비 과정을 통해 신흥 시장용 차량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완료했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뉴욕국제오토쇼'에 전시된 기아 EV9. EV9이 올해의차를 수상했다. 사진 기아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뉴욕국제오토쇼'에 전시된 기아 EV9. EV9이 올해의차를 수상했다. 사진 기아

기아는 이날 2030년까지 연간 430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 기준 전기차 판매 목표는 160만 대다. 기아 관계자는 “미래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등을 개선하는 한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대중화 모델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Brand Relaunch)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하고,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