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전의 만원관중이 열광했다…한화, 롯데전 역전승으로 1위 사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또 이겼다. 연승이 끊긴 후유증도 없이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평일 밤까지 홈 구장 관중석이 가득차 6경기 연속 매진 기록도 세웠다. 대전에 진짜 '야구의 봄'이 온 듯하다.

4일 대전 롯데전에서 동점 3점포를 날린 뒤 기뻐하는 페라자. 사진 한화 이글스

4일 대전 롯데전에서 동점 3점포를 날린 뒤 기뻐하는 페라자.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6-5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첫 10경기를 8승 2패로 마쳐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질주하다 지난 2일 롯데전 패배로 잠시 멈춰섰다. 그러나 3일 우천 취소로 하루 휴식한 뒤 이날 다시 역전극을 이끌어내면서 홈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한화는 올 시즌 아직 연패가 없다.

열기는 경기 전부터 고조됐다. 평일 야간경기인데도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후 6시 3분에 전 좌석(1만2000석)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갔다. 지난달 29~31일 KT 위즈와의 홈 개막 3연전과 지난 2일 롯데전에 이어 구단 사상 최초의 개막 5경기 연속 매진이다. 지난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16일 롯데전까지 포함하면 최근 6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롯데에 먼저 리드를 내줬다. 지난해 롯데전(2경기 평균자책점 12.15)에서 약했던 선발 문동주는 올해 첫 대결에서도 고전했다. 초반부터 연속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를 넘기다 3회 2사 후 빅터 레이예스에게 결국 선제 솔로 홈런(시즌 2호)을 맞았다. 4회에는 노진혁과 손호영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한 점을 더 줬고, 5회 1사 만루에서 다시 손호영에게 2타점짜리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8㎞까지 나왔지만,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일 대전 롯데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한화 선수들. 사진 한화 이글스

4일 대전 롯데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한화 선수들. 사진 한화 이글스

그래도 한화는 흔들리지 않았다. 4회 노시환이 호투하던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좌중간 솔로홈런(시즌 4호)을 쳤다. 그러자 올 시즌 합류한 새 외국인 타자 요르단 페라자는 5회 1사 1·3루에서 4-4 동점을 만드는 3점 홈런(시즌 5호)을 터트렸다. 문동주의 패배를 지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한화는 6회부터 시작된 불펜 싸움에서 김범수와 주현상의 역투를 앞세워 우위를 점했다. 이어 7회 말 문현빈과 페라자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아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놓았다. 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주장 채은성은 롯데 불펜 구승민의 초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역전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2루에 도착한 채은성이 양손으로 독수리 날개를 펄럭이는 세리머니를 하자 만원 관중의 열광적인 함성이 쏟아졌다.

4일 대전 롯데전에 들어찬 만원 관중. 사진 한화 이글스

4일 대전 롯데전에 들어찬 만원 관중.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는 노시환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안치홍의 병살타로 한 점을 추가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롯데가 9회 말 롯데 선두 타자 이정훈의 2루타를 앞세워 1점을 따라붙었지만, 1사 1루에서 교체 투입된 투수 이민우가 롯데 4~5번 전준우와 노진혁을 범타로 처리하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페라자가 동점 홈런으로 자칫 침체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끌어올려줬다. 그 홈런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치켜세웠다. 또 "주현상이 지금 우리 불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또 다시 안정적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줬다"며 "이민우 역시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순간에 노련하게 승리를 지키며 의미있는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흐뭇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