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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호암상 예술상에 한강, 공학상엔 이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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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혜란 다윈, 과학상 물리·수학 고(故) 남세우, 공학상 이수인, 의학상 피터 박, 예술상 한강,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왼쪽부터 순서대로)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혜란 다윈, 과학상 물리·수학 고(故) 남세우, 공학상 이수인, 의학상 피터 박, 예술상 한강,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왼쪽부터 순서대로)

호암재단은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혜란 다윈 미국 뉴욕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고(故) 남세우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이수인 미 워싱턴대 교수(공학상), 피터 박 미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한강 소설가(예술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사회봉사상) 등 6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상금 3억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다음 달 31일 열릴 예정이다.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자인 다윈 교수는 한인 이민자 2세로, 결핵의 발생과 인체 감염 기전을 밝힌 미생물학자다. 인간 등 일반 생물에만 있는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결핵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다양한 감염병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1월 작고한 남세우 연구원은 세계 최고 효율의 단일광자 검출기를 개발한 물리학자다. 그는 양자역학 이론 분야의 오랜 논쟁이었던 ‘벨 부등식’의 실험적 위배 증명을 가능하게 하는 등 양자정보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

호암 공학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인 이수인 교수는 인공지능(AI)의 판단·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가능한 AI’ 분야에서 방법론을 개발해 AI의 신뢰성을 향상시킨 세계적인 AI 전문가다. 의학상을 받은 피터 박 교수는 세포의 방대한 DNA 유전 정보를 분석하는 컴퓨터 분석법을 개발했다. 한강 소설가는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슬픔,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을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과 독특한 작법으로 선보인 소설가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영국 부커상,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였다. 제라딘 라이언 수녀는 50여년간 전남 목포지역 장애인을 돌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

수상자 중 4명이 여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1991년부터 올해까지 176명에게 상금 343억 원이 수여됐다. 호암재단은 오는 8월 삼성호암상 수상자 등 석학들을 초청해 전국의 청소년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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