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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중국 도착…모친상에도 동행한 사육사, 中대사 "깊은 감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청두국제공항으로 도착한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청두국제공항으로 도착한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한국에서 태어나 ‘용인 푸씨’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에 도착했다.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쯤 “중한 양국의 공동 보호 아래 한국에 갔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편안히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푸바오는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선수핑기지는 푸바오를 맞을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청두국제공항으로 도착한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청두국제공항으로 도착한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이어 “격리 구역 안에는 물자와 시설 등이 모두 갖춰졌고, 사육·보호팀과 안전보장팀, 종합협조팀 등 여러 업무팀을 편성해 푸바오의 격리 기간 음식·거처를 돌보기로 했다”며 “각 업무팀이 전문적인 비상 계획을 수립해 푸바오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격리 기간을 보낼 수 있게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바오가 격리를 마친 뒤 지내게 될 보금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CCTV는 워룽 선수핑기지와 허타오핑기지, 두장옌기지, 야안기지 등 네 곳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중국 CCTV와 맺은 협약을 통해 중국에서 생활하는 푸바오의 모습을 국내 팬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푸바오 어서 와” 中팬들 현수막으로 환영

청두의 대표적인 명품 쇼핑가인 타이쿠리(太古里)에 등장한 푸바오 환영 포스터. 사진 청두 총영사관 제공

청두의 대표적인 명품 쇼핑가인 타이쿠리(太古里)에 등장한 푸바오 환영 포스터. 사진 청두 총영사관 제공

이날 중국 SNS 웨이보에는 ‘푸바오 어디까지 왔나’‘푸바오’‘푸바오 귀국 생중계’ 등의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팬들은 푸바오가 탄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쓰촨성 청두에는 환영 전광판과 현수막이 등장했다. 청두의 명품 쇼핑가 타이쿠리(太古里)엔 푸바오 환영 포스터가 걸렸고, 충칭시의 한 대형 쇼핑몰에는 푸바오를 환영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기도 했다. 푸바오의 사진과 환영 문구가 랩핑된 차량이 청두 시내를 줄 지어 지나가는 모습이 웨이보를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한국 에버랜드에 취재진을 파견해 푸바오 배웅 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드러냈다. CCTV와 신화통신 등이 진행한 온라인 중계는 수십만 명이 동시 시청했다.

中정부 “푸바오 귀국 환영, 한국 사육사들에 감사”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중국으로 떠나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뉴스1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중국으로 떠나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뉴스1

정국 정부는 푸바오의 귀환을 환영하며 한국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이언트 판다는 세계 인민의 사랑을 받는 희귀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자 중국 인민의 우의를 전하는 우호 사절”이라며 “우리는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고 푸바오를 돌봐 준 한국 사육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에버랜드 환송 행사에 참석해 강철원 사육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모친상에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7월 출생 때부터 푸바오를 돌봐 온 강철원 사육사는 전날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푸바오의 적응을 위해 중국행에 동행했다.

싱 대사는 강 사육사가 판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세심한 배려로 한중 우의를 보여줬다고 했다. 또 모친상을 당한 그가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하기로 결정한 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대사관을 대표해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누리꾼들도 “두 번(모친과 푸바오)이나 작별인사를 하게 됐다니 너무 슬프다”며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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