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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 주민 전기장판, 북한이탈주민엔 진료비…소외계층 복지 강화 나선 서울시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 온기창고 2호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고르고 있는 쪽방촌 주민. [사진 서울시]

서울시 온기창고 2호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고르고 있는 쪽방촌 주민.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쪽방 주민엔 전기장판 등 생활용품을, 북한이탈주민엔 치과 치료비 등을 지원한다. 소외 계층을 집중적으로 보살피는 이른바 ‘약자와 동행’ 정책을 강화한 것이다.

서울시는 3일 이마트 노브랜드와 ‘쪽방촌 동행스토어온기창고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4월부터 12월말까지 매달 500만원어치의 노브랜드 자체 제작(PB) 상품을 종로구 온기창고 2호점에 후원한다.

이마트 노브랜드, 온기창고 정기후원

서울시 동행스토어 온기창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 동행스토어 온기창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온기창고는 생필품을 따로 보관할 수 없는 비좁은 쪽방 환경을 고려해 만든 창고형 생필품 매장이다. 기존엔 쪽방촌 거주 주민을 위해 기부·후원 물품이 들어오더라도 물품을 중복으로 수령하는 주민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배분 과정에서 불이익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온기창고를 이용하면 쪽방촌 주민은 적립금 카드 한도(4~5만원) 이내에서 원하는 물품을 맘대로 골라갈 수 있다. 용산구 온기창고 1호점은 롯데그룹 계열사 세븐일레븐이 후원 중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온기창고 2호점을 운영하는 돈의동 쪽방상담소는 수요 조사한 뒤 노브랜드 물품을 요청한다. 예컨대 겨울엔 전기장판, 여름엔 선풍기 등 상황·계절별로 쪽방촌 주민이 많이 찾는 물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쪽방촌 주민 자활을 위한 일자리도 양측이 발굴하기로 했다. 온기창고에서 근무 중인 쪽방 주민을 선발해 ‘이마트 노브랜드 마켓’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공공·민간 일자리를 발굴해 자립을 지원한다.

북한이탈주민 360명 의료 혜택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 서울시에 중고 노트북을 기부했다. [사진 서울시]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 서울시에 중고 노트북을 기부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올해 북한 이탈 주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틀니·보철 등 치과 치료(100명), 일반질환 진료(60명), 심리검사 등 종합건강검진(200명) 등 총 360명이 혜택을 본다. 지원 대상은 치과 치료가 만 12세 이상, 건강검진은 만 19세 이상(짝수년도)인 서울 거주 이탈 주민이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자는 450만원 한도내에서 전액 지원한다. 나머지는 치과 치료비와 일반 진료비로 각각 360만원과 200만원까지 준다.

건강검진기관도 6곳에서 8곳으로 늘렸다.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서남병원·동부병원 등 서울 시립 4개 병원과 한국건강관리협회·기쁨병원·참튼튼병원(구로)·바로선병원 등 4개 민간 병원에서 검진이 가능하다. 검진 종목은 근골격계 단층촬영(CT), 내시경, 간염·결핵 검사, 우울증 등 심리검사 등이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탈북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겪거나 탈북 이후 경제적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이탈 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일에도 민간기업으로부터 중고 노트북 컴퓨터 188대를 후원받았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과 알루미늄 압연·재활용 기업 '노벨리스코리아'가 기증했다. 서울시는 이 노트북을 고쳐 디지털 정보 접근·활용이 어려운 취약계층과 자립준비 청년에 무상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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