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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삭감 논란에...용산 "내년 R&D 예산 역대 최고 편성"

중앙일보

입력

대통령실이 2025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편성하겠다고 3일 밝혔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은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R&D다운 R&D를 위한 정부 지원 방식의 개혁이 완결됐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세계가 기술 경쟁에 뛰어드는, 유례없이 빠른 기술 변화의 파고 속에서 개혁 작업에 매달릴 수만은 없다”며 “개혁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내년 R&D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D 개혁과 R&D 예산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정부의 R&D 지원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정부의 R&D 지원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기존 삭감된 R&D 예산의 복원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일각에서 말하는 ‘복원’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R&D가 기존에 달리던 트랙이 아닌 새로운 고속선로로 바꿔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R&D 예산을 삭감해 과학계의 반발을 불렀는데, 정부가 이를 다시 되돌리는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의 R&D 예산 편성을 하겠다는 취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R&D 예산 규모와 관련해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부처와 혁신본부 등이 목표로 하는 수준에 대한 공감대는 역대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혁신도전형 R&D예산과 관련해선 내년도에 1조원 규모로 시작해 2027년에는 정부R&D예산의 5%수준까지 끌어올려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R&D다운 R&D’를 위해 ▶필요할 때 제때 신속하게 지원 ▶연구자를 믿고 지원하되,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 ▶부처, 연구 기관, 국가간 장벽을 허물고 글로벌 차원에서 협력 ▶R&D 체계·문화를 ‘퍼스트 무버’ R&D로 변화 등 4개 필수요건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0월 24일(현지시간) 리야드 영빈관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환담을 앞두고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0월 24일(현지시간) 리야드 영빈관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환담을 앞두고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삼성E&A(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72억2000만달러(9조7000억원 상당)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에 수주한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공사는 우리 기업의 사우디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라며 “한-사우디 정상외교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삼성E&A는 이날 공시를 통해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 ‘패키지 1·4’ 공사에 대한 조건부 수주통지서를 접수해 전날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발주처는 아람코이며 수주금액은 약 60억달러(약 8조원1000억원)다. GS건설도 아람코와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 ‘패키지 2’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12억2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라고 공시했다.

이번 수주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2009년·191억달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2012년·77억달러)에 이어 지금까지 해외 건설 사업 중 세 번째 규모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22년 11월 방한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민 방문 등을 언급하며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정상외교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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