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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野박민규, 年1억 임대수입에 세금 170만원…가능한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민규 후보 일가가 보유하는 서울대역 인근의 84실 규모 오피스텔 1개 동. 사진 거리뷰

박민규 후보 일가가 보유하는 서울대역 인근의 84실 규모 오피스텔 1개 동. 사진 거리뷰

"관악 청년들을 만나보면 월세 부담을 좀 완화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 (3월 26일 KBS라디오)

청년 밀집 지역인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후보는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랬던 그가 일가족 5명과 공동 소유한 84개실 규모 오피스텔 1개동에서 억대의 임대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더구나 그가 오피스텔을 통해 거둔 소득(8억6000만원, 박민규 후보 소득은 1억원 추산)에 비해 세금 납부액(170만원)은 소액이어서 '탈세' 의혹까지 불거졌다.

3일 박 후보의 재산 신고 자료,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박 후보 일가는 서울대역 인근의 84실 규모 오피스텔 1개 동 전체를 보유하고 있다.이중 6층의 11실이 박 후보 명의다.  일가는 이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임대료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85만원 관리비 13만원을 받아 연간 약 1억2936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전체호실의 신축 이후 지난 2011년 11월 7일 보존등기 완료되어 현재까지 소유권은 변동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박 후보는 지난해 170만원을 세금으로 납부했다고 신고했다. 지난 2022년엔 460만원, 2021년 160만원, 2020년 110만원, 2019년 72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권에선 "서울대 BK 조교수로도 근무했으니 근로소득세도 있을 거고, 당진에도 신고가액 2억9000만원짜리 건물을 보유하고 있어서 당연히 임대소득도 나왔을 텐데 세금을 이와 같이 냈다"며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공직에 출마 의지를 가진 박 후보가 연간 110만원, 160만원 등의 세금 신고를 했다고 하면, 공직 의사가 없고 같은 신고대리인이 신고했을 확률이 매우 높은 아버지, 어머니, 첫째·둘째 동생은 어떻게 신고했을까.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흔히 '홍수에 쓰레기 버린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며 "공직에 출마해서는 안 되고 출마 준비도 안 된 김준혁 후보, 이상식 후보, 박민규 후보 이런 분들은 제 시각으로는 출마할 마음도 없었을 분들인데 반명(반이재명) 후보를 죽이기 위한 목적의 사천자들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관련 의혹에 대해 "84채가 아니라 오피스텔 1채(동)"이라며 "투기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후보자 부모가 결혼 초기부터 살았던 헌 집을 가족과 함께 2011년 오피스텔로 신축했다"며 "가족들이 각자 소유등기를 했으며,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매매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오피스텔 건을 언급한 경쟁 상대 유종필 국민의힘 후보를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와 관악경찰서에 고소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구는 보라매동·낙성대동·행운동·인헌동·신림동 등이 속한 곳이다. 2030 청년 세대가 지역주민 절반에 달하는 서울의 대표 '청년 밀집' 지역으로도 꼽힌다. 호남 출신 주민 비중도 높아 해당 지역구에서 2000년 16대부터 21대 총선까지 6번의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단 1승(18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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